포항 대표 작가 한흑구, 낭송으로 되살아나다

윤희정 기자 2026. 4. 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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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대표하는 작가 한흑구의 문학 세계를 낭송으로 되새기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경북포항시낭송협회(대표 권양우)는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낭송 콘서트 '한흑구 문학을 잇다'를 개최한다.

권양우 대표는 "이번 공연은 한흑구 선생의 문학을 단순히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이어가는 자리"라며 "포항 시민과 문학 애호가들이 함께 공감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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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포항시낭송협회, 15일 시낭송 콘서트 ‘한흑구 문학을 잇다’ 개최
한흑구 작가의 생전 모습. 1948년 포항에 정착한 이후 송도해수욕장을 즐겨 산책했다. /경북포항시낭송협회 제공

포항을 대표하는 작가 한흑구의 문학 세계를 낭송으로 되새기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경북포항시낭송협회(대표 권양우)는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낭송 콘서트 ‘한흑구 문학을 잇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1948년 포항에 정착해 사색과 문학의 삶을 이어간 한흑구(1909~1979)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흑구는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겪으며 인간과 자연, 삶의 본질을 성찰한 수필가로, 특히 영문 수필을 통해 한국인의 정신과 정서를 세계에 알린 작가로 평가된다. 미국 유학 시절에는 나라 잃은 시대의 비애와 타향에서의 고독을 작품에 담았으며, 광복 이후 포항에 정착한 뒤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박한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문학으로 형상화했다.

2026 경북포항시낭송협회 시낭송 콘서트 ‘한흑구 문학을 잇다’ 포스터. /경북포항시낭송협회 제공

공연은 ‘한흑구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로 문을 연다. 그의 삶을 기리는 이 편지글을 중심으로 한흑구의 문학 여정을 따라가는 서사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밤 전차 안에서’, ‘고국’, ‘내 집’, ‘목마른 무덤’, ‘유언’, ‘님은 나의 산 시’, ‘밤의 사막’, ‘삶의 철학’, ‘자연·인생’, ‘나의 깃’ 등 시 10편과 ‘보리’, ‘나무’ 등 수필 2편이 낭송된다. 무대 뒤편에는 한흑구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을 담은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작품과 삶을 입체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한흑구가 유학 시절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던 죽마고우 작곡가 안익태와의 추억을 주제로, 바흐 ‘첼로 모음곡 1번 사장조 프렐류드’와 슈만 ‘트로이메라이(꿈)’ 첼로 연주가 더해져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한흑구의 수필 ‘인생산문’에는 안익태가 첼로 독주회에서 슈만 ‘트로이메라이(꿈)’를 연주하자 청중 대부분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는 일화가 전해져 이번 무대의 감동을 더욱 깊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진작가 김주영이 총연출과 영상 제작을 맡아 문학적 서사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데 힘을 보탰다.

권양우 대표는 “이번 공연은 한흑구 선생의 문학을 단순히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이어가는 자리”라며 “포항 시민과 문학 애호가들이 함께 공감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콘서트는 지역 문학을 낭송이라는 공연예술로 풀어내며, 한흑구가 남긴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유를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호흡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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