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쟁 여파로 물류 경로 변경… 무뇨스 “세계화 시대 끝났다”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2026. 4. 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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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현대자동차가 부품 조달 경로를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고육책을 선택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생산량을 120만 대로 확대하고 부품 공급망의 80%를 현지에서 조달해 관세 장벽과 물류 리스크를 동시에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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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공급망 점검 회의…부품 조달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방지 총력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 타운홀 미팅 '2025 리더스 토크(2025 Leaders Talk)'에서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현대자동차가 부품 조달 경로를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고육책을 선택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착화됨에 따라 현대차는 기존 글로벌 공급망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고 현지 생산 비중을 대폭 높이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운송 경로를 벗어나 선박들이 희망봉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했다"며 "이로 인해 부품 조달 기간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이러한 결정이 공급망 충격과 관세,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그동안 한국에서 생산한 핵심 부품을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유럽 공장으로 보내왔다. 다만 이번 항로 변경으로 물류비용 상승과 생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무뇨스 사장은 "지금처럼 경영 환경이 어려웠던 적이 없다"며 "세계화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Globalization is over. Fully over)"고 말했다.

공급망 마비를 막기 위해 현대차는 매주 비상 점검 회의를 열고 수요와 공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특정 지역 리스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생산 거점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 전략도 조정됐다. 조지아 신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만 생산하려던 기존 계획을 바꿔 올해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년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캐즘과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급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미래 모빌리티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에 공급할 로보택시 생산을 올해부터 시작했고 향후 생산 규모를 수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생산량을 120만 대로 확대하고 부품 공급망의 80%를 현지에서 조달해 관세 장벽과 물류 리스크를 동시에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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