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원 30년]②'순창'에서 '호밍스'까지…맛의 기본을 잡다

윤서영 2026. 4. 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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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장류로 쌓은 신뢰…HMR·저당으로 확장
트렌드 변화에 신속한 대응…제품 혁신 주효
소용량·맞춤형 전략 강화…라이프푸드 도약
/그래픽=비즈워치

순창에서 찾은 답

매콤한 한식에 빠질 수 없는 핵심 양념인 '고추장'. 가정간편식(HMR)이 보편화된 오늘날에도 고추장은 여전히 한국 가정에 '없어선 안 될 식재료'다. 특히 고추장은 볶음과 찌개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될뿐만 아니라 쌈장, 양념장으로도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런 고추장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대상이 전개하는 청정원의 '순창'이다. 순창은 현재 단순한 브랜드명을 넘어 고추장을 일컫는 하나의 대명사로 통용되고 있을 정도다. 덕분에 지난 1996년 대상이 청정원을 론칭한 이후 30년 동안 순창 고추장은 '한국인의 매운맛'을 책임진 대표 제품이 됐다.

청정원 순창 태양초 고추장./사진=윤서영 기자 sy@

청정원은 전통 고추장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전북 순창에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순창은 맑은 수질과 낮은 습도, 안정적인 기온이 유지되는 등 장류 발효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청정원은 이 같은 자연적인 조건과 전통 제조 방식을 결합해 순창 고추장의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건강한 장류'로의 변화도 계속 시도해왔다. 청정원은 2009년 기존 밀가루 중심이던 순창 고추장의 주원료를 쌀로 바꾸고 2015년에는 다시 현미로 전환했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식품의 기준이 맛에서 건강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제품에 반영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순창 현미 고추장은 리뉴얼 직후 두 달간 매출이 82억원으로 이전 두 달 매출(73억원) 대비 12.7% 증가하기도 했다.'어머니 손맛' 안 부럽다

청정원의 성장을 이끈 제품은 순창 고추장뿐만이 아니다. 설립 이듬해인 1997년에는 간장 브랜드 '햇살담은'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 장류 시장의 표준을 제시했다. 이후 된장과 쌈장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집밥의 기본'을 책임지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원재료 투명성과 제조 공정 개선을 통해 소비자 신뢰도 축적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식문화 변화에 맞춘 제품들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2005년 '홍초'를 통해 음용식초 시장을 개척했고, 2007년에는 '맛선생'을 선보이며 자연재료를 기반으로 한 조미료를 선도했다. 이후 2009년에는 '카레여왕'을 출시, 특허 공법인 'EMT(Easy Melting Technology)'를 적용한 '스노우 과립' 타입 제품들을 통해 기존 분말 카레의 용해성과 조리 편의성을 개선했다.

청정원 호밍스 국물요리 제품군./사진=대상 제공

HMR로 제품군을 확대한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2016년 선보인 안주 전문 브랜드 '안주야'는 혼술·홈술 트렌드를 겨냥해 외식 메뉴를 가정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출시한 '호밍스'는 집밥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문점 수준의 한식'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최근에는 '헬시플레저'와 '저속노화' 등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략을 또 한 번 재정비했다. 저당·저칼로리(로우 스펙) 제품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로우태그' 엠블럼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청정원은 현재 20여 종의 로우태그 제품에 자체 효소 기술을 통해 개발·생산한 대체당 '알룰로스'를 활용 중이다.넥스트 30년

청정원은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식문화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소용량'과 '차별화', '맞춤형' 세 가지를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최근 '각자 식사'가 일상화된 소비 패턴을 반영해 1인분 단위의 소포장 패키지를 출시했다. 또 기존 상온 간편식의 한계 보완하기 위해 원물과 양념을 급속 냉동한 HMR 제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특정 요리에 특화된 '용도형 제품' 트렌드에도 발을 맞출 생각이다. 별도의 레시피 없이도 소스 하나만으로 요리를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골자다.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소스를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메뉴별 맞춤 소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보조재에 그쳤던 소스가 메인 요리를 대체하는 형태로 진화한 셈이다.

/사진=대상 제공

청정원은 제품 하나하나가 고객 일상 전반의 식문화를 선도하는 '라이프푸드'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제품을 출시·판매하는 것을 넘어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로 식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청정원이 30년 동안 축적한 발효 기술과 브랜드 자산이 다음 세대 식탁의 기준을 어떻게 재정의할지 주목된다.

청정원 관계자는 "라이프푸드 전문 브랜드라는 정체성에 맞춰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건 물론 라이프스타일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도 계속해서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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