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인 줄'…베일 벗은 ‘오티에르 반포’ 직접 가보니

구은서 2026. 4. 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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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가구 소규모에도 이색 커뮤니티 갖춰
건식사우나·스마트팜까지
오는 13일 일반분양 나서
'로또 분양'으로 관심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전경. '메이플자이'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구은서 기자

로비에 들어서자 인공지능(AI)이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고른 음악이 흘러나온다. 커뮤니티 시설의 입구 역할을 하는 이곳은 2개 층 높이 복층 구조다. 호텔 로비를 연상시키는 약 8m 층고 덕에 채광과 개방감이 탁월하다. 커뮤니티 시설 예약을 위해서 로비 벽면에 마련된 키오스크 앞에 서자 안면인식 기술로 입주민 여부를 확인한다.

'오티에르 반포' 로비. 포스코이앤씨 제공

 '자이 텃밭'에 들어선 '오티에르' 첫 단지

'로또 분양'을 앞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를 지난 8일 찾았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에서 도보로 5분. '반포 자이 텃밭' 한복판이다. 바로 앞에는 반포자이(3410가구), 뒤편으로는 메이플자이(3307가구)가 감싸고 있다. 이곳에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 첫 입주 단지가 들어선 것이다.

'오티에르 반포'의 조경은 '한국식 정원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진달래, 소나무 등 국내 자생종 중심으로 조성했다. 단지 뒤편에는 도로 소음을 막기 위한 투명 방음벽이 설치돼 있다. 구은서 기자

오티에르 반포는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총 251가구 규모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아파트를 재건축했다. 1·2동이 아니라 2101·2102동으로 이름 붙여진 이유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커뮤니티시설 평면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200m 복도 따라 건식사우나·스마트팜까지

소규모 단지지만 커뮤니티 시설은 대단지 못지않다. 두 동을 가로로 나란히 배치한 단지의 지하공간을 활용해 약 3800㎡ 규모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했다.

'오티에르 반포' 내 미디어 라운지. 사전 예약을 통해 나만의 영화관으로 이용 가능하다. 구은서 기자

로비를 통과하면 복도를 따라 나만의 영화관으로 쓸 수 있는 '미디어 라운지', 편백으로 만든 건식 사우나를 갖춘 '테라피 라운지', 은퇴 이후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 '워크 라운지' 등을 알차게 배치했다. 공용 세탁실, 남녀로 구분된 독서실과 골프연습장, 피트니스클럽, 필라테스룸 등을 갖췄다.

가구 수가 적다 보니 관리비 부담도 고려했다. 김수진 포스코이앤씨 디자인설계팀 부장은 "워크 라운지를 외부에 임대할 가능성을 감안해 스마트 게이트를 두고 동선을 분리했다"고 말했다.

'오티에르 반포' 내 건식 사우나.

각종 야채를 수경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도 눈길을 끈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조합에서 산소수 식물 재배기로 인삼을 키웠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부장은 "입주 후 가구별로 분양하면 아이들 체험학습이나 어르신들 여가 활동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티에르 반포' 내 스마트팜. 구은서 기자

커뮤니티 시설을 관통하는 약 200m 길이 복도 곳곳에는 청년 화가 등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그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갤러리와 제휴를 맺어 입주민도 할인된 가격으로 각 가구에 걸어둘 그림을 구독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 신청은 입주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뤄진다.

지하 1층에만 커뮤니티 시설이 있는 건 아니다. 15층을 가로로 잇는 '스카이브릿지'는 외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공간은 입주민을 위한 카페 등으로 활용된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설계에 미감도 고려했다. 아파트 외벽에 입면 디자인형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패널을 적용했다. 지어놓은 건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얹는 게 아니라 태양광 패널이 외벽 소재를 대신해 매끈하고 자연스러운 외관을 유지한다. 이를 활용해 공용부 조명 에너지 소비의 약 80%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 설명이다. 조경을 위해 마련한 분수에는 옥상 등에서 모은 우수를 활용한다.

 오는 13일부터 86가구 일반분양

251가구 중에서 일반분양은 86가구가 공급된다. 오는 13일부터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데 '로또 청약'이라 불린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27억5000만원대로 인근 시세를 고려하면 25억원가량의 차익이 기대된다.

이날 공개된 건 전용면적 150㎡AP로 복층 펜트하우스라 일반분양 대상은 아니다. 거실 층고가 약 5.5m로 채광 효율이 탁월한 구조다. 상층 발코니에서는 한강 조망도 일부 누릴 수 있다. 조합원 가구인 만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한스그로헤 수전을 적용했다. 바로 앞이 8차선 대로변이지만 독일산 프로파인 창호를 적용해 소음을 차단했다. 이곳을 포함해 모든 가구 집안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송수관이 설치돼 있다.

오티에르 반포는 7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에서 공사원가 부담이 크고 설계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후분양 방식을 택했다는 건 그만큼 역점 단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의 성공적 입주 여부는 7월 준공을 앞둔 오티에르 신반포, 수주전이 한창인 신반포19·25차 등 '오티에르 타운' 조성을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일반 청약은 이달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 1순위 해당 지역, 14일 1순위 기타지역 순으로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21일이다. 정당계약은 5월 6일부터 8일까지다.

'오티에르(HAUTERRE)'는 프랑스어로 '높은, 귀한, 고급'을 의미하는 'HAUTE'와 '땅, 영역, 대지'를 뜻하는 'TERRE'의 합성어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의미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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