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우승 감독’ 내친 일본, 기본에 충실한 결정…부드럽고 편안한 지도자는 대업 불가[김세훈의 스포츠IN]

일본축구협회(JFA)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한 닐스 닐센 감독과 계약을 끝냈다.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29득점 1실점으로 우승했다. 그런 감독이 불과 대회 종료 12일 만에 정리됐다. JFA는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 종합 판단”을 이유로 들었다. 협회 기술 책임자는 “현재 체제로는 월드컵 우승이 어렵다. 지도 방식이 느슨하고 부드러우며 달다”며 “팀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논의 과정에서 충분한 열정을 느끼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한 감독을 느슨한 훈련 및 열의 부족, 부드러운 리더십을 이유로 하는 내보내는 것은 어려운 결단이다. 일본은 아시아 우승이 아니라 세계 정상 정복이 목표이기에, 강한 훈련 없이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없기에 그런 선택을 감행했다. 꿈과 비전이 여느 국가 협회와 달랐다. 그랬기에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거둔 일시적인 신기루를 과감하게 버렸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지 않고는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한 일본축구협회가 정말 대단했다.
선수들은 편안한 환경을 좋아한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부담을 줄여주며,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지도자를 선호한다. 요즘은 선수 발언권도 강해지면서 팬들도 자연스럽게 선수 편에 선다. 그런데 우리가 잊으면 안되는 게 있다. 편안함은 성적은 반비례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편안한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편안함은 태생적으로 자기 및 현실 만족, 안일함, 게으름, 나태 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큰 목표는 기본적으로 불편함에서 나온다. 열정, 노력, 절제 등 이 세 가지 없이 만들어진 정상은 없다. 남들만큼 해서는 안 된다. 남들보다 더 해야 한다. 더 뛰고, 더 참고, 더 반복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너무 편안해졌다. 팬들이 선수 편이기에 더욱 그렇다. 팀을 이끌고 성적에 책임지는 것은 감독이다. 그런데 감독 지시에 순종하지 않고 뒤에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경우가 적잖다. 베테랑들의 구시렁거림은 배후에서 팀을 뒤흔드는 자해적인 파괴력이 있다.
전직 프로축구 감독은 “몇년 동안 프로선수들뿐만 아니라 고교, 대학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후반 중반이면 뛰지 못하는 것은 모두 훈련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교체 폭이 넓어지면서 선수들이 하프타임 정도만 소화해도 된다는 의식이 팽배해졌다. 60분용 체력을 가진 선수가 60분을 뛰는 것과 90분용 체력을 가진 선수가 60분을 뛰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마이클 조던은 “나는 9000개 이상 슛을 실패했고 300경기 이상 패했다. 나는 실패를 아주 많이 거듭한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어릴 때 하루에 얼마나 훈련했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어릴 때 훈련하면서 시계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스즈키 이치로는 “노력하지 않고 뭔가를 잘 하는 사람을 천재라고 한다면 나는 천재가 아니다. 내가 노력 없이 (공을) 잘 치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나는 최고 선수가 될 자신이 있다. 왜냐하면 나보다 연습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행크 아론은 “매일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훈련하면 다른 선수가 가질 수 없는 능력이 생긴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부터 그 공이 커브냐, 직구냐를 알 수 있다. 날아오는 공도 수박처럼 크게 보인다. 나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칭찬하지 말라. 그건 내게는 모독과 같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모든 일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무하마드 알리는 “세계 챔피언은 최신식 체육관이 아니라 포기를 모르는 열정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나는 어릴 때 엉덩방아를 하루 80번 찧었다. 물은 99도에서는 절대 끓지 않는다”고 말했다.
핵심은 간단하다. 노력없이, 절제 없이, 열정 없이 이룰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편하게 훈련하는 팀, 편안함을 좇는 선수는 오래 못 간다. 어느 팀보다 강한 훈련을 감내하는 팀, 자신의 한계까지 자신을 밀어붙이는 선수만이 최고가 될 수 있고 최고 정상에 오르는 자격이 있다. 일본은 그걸 알았고 그래서 우승 감독도 곧바로 집으로 보냈다. 최근 일본 축구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아니 세계 축구를 추격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건 기자뿐일까.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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