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닦아줘요" 하나뿐인 내 가족이 들어주는 고민 상담
8살 또비와 반려인의 알콩달콩 반려생활 이야기
편집자주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 자기소개와 반려동물(또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순한 (가짜) 말티즈 또비를 키우고 있는 멍집사입니다. 저는 현재 웹디자이너로 7년째 일하고 있고, 사회복지사 꿈을 이루기 위해 작년부터 직장과 병행해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평범한 가나디 집사예요.
귀여운 또비는 여자아이이고, 2018년에 태어나 올해 8살입니다! 제가 스무 살 때 데려와 지금까지, 벌써 8년째 함께 지내고 있어요.

Q. 또비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나요!?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어떻게든 취직을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혼자 서울에 올라왔어요. 낯선 서울에 홀로 지내다 보니, 원래도 익숙했던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 없이 자라와, 기댈 곳 하나 없이 살아왔거든요.
그러던 중 우연히 가정에서 태어난 말티즈 새끼들의 새 가족을 찾는다는 글을 봤고, 그곳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꼬질한 또비를 만나게 되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때의 저는 혼자 지내는 외로움 때문에 다소 이기적인 마음으로 또비를 데려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또비가 없으면 안 될 만큼,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요.✨

화나는 일이 있다가도 또비 보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너무 귀엽거든요. 기쁜 일 있거나 좋은 일 있어도 또비에게 항상 말해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요. 고민이 있으면 또비는 묵묵하게 들어주고요.
저의 부족한 정서적인 부분을 사랑으로 꼬오옥 채워주는 강아지인 또비가 있어, 너무 행복해요. 또비는 제가 스무 살 때부터 지금까지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해온, 저에게는 유일한 가족입니다.

Q. 또비도 말티즈답게 화를 내거나, 고집을 부린 적이 있을까요?
집에 돌아오면 항상 간식을 주는 루틴이 있는데요, 가끔 그걸 잊어버리고 씻으러 바로 화장실에 들어갈 때가 있어요.
샤워 다 하고 나오면 또비가 냉장고 앞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때 "아 맞다!" 하고 간식을 꺼내주면, 후다닥 물고 침대 위로 올라가요.

귀 청소나, 발톱 깎기, 씻기, 약 먹기 등등 나름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나서 냉장고 앞에 쪼르르르 달려가 간식을 달라고 기다리고요. 항상 먹는 간식 루틴이 있어서 그런지, 그 타이밍에 간식을 안 주면 나름 고집이 있어요. 사실 고집이라기보다는… 그냥 냉장고 앞에 가만히 앉아 있는 거긴 하지만요!
그리고 저한테 화내거나 으르렁거리는 걸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터그놀이 할때는 으르렁거리긴 하는데 이건 재밌어서 하는 거 같아요 ㅎㅎ) 밖에서 엄청 크게 '쿵!' 하는 소리가 나는 거 아니면, 잘 짖지도 않는 편이랍니다.

Q. 또비와 살면서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어느 날 정말 힘든 일이 있어서 집에서 펑펑 울었던 적이 있어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엉엉 울던 날이었는데요.
가만히 있던 또비가 어느 순간 제 옆으로 와서, 제 눈물을 짭짭 핥아주더라고요. 누구에게도 받지 못했던 위로를, 저에게 하나뿐인 소중한 또비가 대신해준 느낌이어서 그날은 더 특별하게 남아 있어요. 그래서인지 그 순간이 지금까지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또비 모습이 너무 짠해서 더 울긴 했지만요.

Q. 멍집사로 살면서 인생에서 변한 점이 있다면 궁금해요.
확실히 강아지를 키우기 전보다 훨씬 부지런해진 것 같아요. 운동하는 걸 정말 싫어하던 저도 또비 덕분에 산책을 자주 하게 됐고, 무기력함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하루에 한 번은 꼭 "사랑해"라고 말해줄 존재가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마음이 자연스럽게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사랑도 많아지고, 에너지도 더 넘치게 된 것 같아요.(그 덕에 지금 좋은 사람도 만날 수 있었던 거 같고요. )
집에 돌아오면 반겨주는 또비가 있고, 주말에는 같이 놀아주고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저는 매일이 소소하게 행복해요. 또비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저에게 하나뿐인 가족이고, 저를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꿔준 정말 특별한 존재예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털뭉치 가족, 또비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또비야, 맨날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아무리 해도 부족한 것 같아. 네 덕분에 내가 이런 특별하고 귀한 감정을 느끼게 된 것 같아서 너무 고맙고, 그 사랑을 너한테 마음껏 줄 수 있어서 또 고마워.
나한테 와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진심으로… 너를 만난 건 내 인생에서 제일 큰 행운이야. 엄마가 많이 부족한 거 나도 잘 알아. 너랑 하루 종일 놀아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도 많고, 너는 나를 외롭지 않게 해주는데 혹시 내가 너를 외롭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에 항상 미안해.
그래도 앞으로는 너한테 더 많은 시간 쓰려고 노력할게. 좋은 곳도 더 많이 같이 다니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같이 있고 싶어. 그렇게 너랑 지금처럼 영원히, 오래오래,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내가 맨날 너 똥 치우면서 똥 싸는 기계라고 놀리지만... 사실은 하루라도 안 싸면 제일 먼저 걱정하는 게 나야. 1초에 한 번씩 똥 싸는 강아지가 되어도 좋으니까, 아프지 말고. 아프더라도 나에게 꼭 티 내줘 알겠지?
항상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진짜 많이 사랑해!!!!!!!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빈집 보수에 9억, 지하철 연장에 7억… 전쟁 추경이 지역구 잔치 됐다-정치ㅣ한국일보
- 김용건 "6세 늦둥이 아들, 오래 보고 싶어… 아이가 무슨 죄"-문화ㅣ한국일보
- 폭행당해 숨진 김창민 감독, 부실 수사 논란… 검찰, 김 감독 아들 조사-사회ㅣ한국일보
- "네타냐후 말은 헛소리" 만류에도 '혹한' 트럼프…이란 공습의 시작-국제ㅣ한국일보
- '캐리어 시신' 장모 살해한 사위 26세 조재복... 신상공개-지역ㅣ한국일보
- 영업이익 30조 넘고, 주가는 180만까지? SK하이닉스로 쏠리는 눈-경제ㅣ한국일보
- 배우 박성웅이 임성근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이유는-사회ㅣ한국일보
- 추미애, 첫 여성 경기지사에 성큼... 압도적 득표율로 '결선 없이' 본선행-정치ㅣ한국일보
- 삼겹살서 뼈 나왔다고… 아내 '엎드려뻗치기' 시킨 40대 남편-사회ㅣ한국일보
- 김종인 "대구, 이번엔 '미워도 다시 한번' 안 통해… 김부겸 당선될 것"-정치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