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비자·비용 부담”…월드컵 앞두고 해외 팬 방문 의지 ‘흔들’

김세훈 기자 2026. 4. 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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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협회 홈페이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해외 팬들의 미국 방문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안전 문제와 비자 발급 지연, 높은 비용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회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 역시 이러한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미국 비영리단체 미국여행협회가 10개국 9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개인 안전, 비자 및 입국 절차, 티켓 가격, 미국 정부 정책 등을 월드컵 관람을 위한 방문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협회는 “이 같은 우려가 국제 방문객 유입을 저해해 대회의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비자와 국경 심사 문제는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전체 응답자의 약 4명 중 1명은 비자 발급 및 입국 절차가 방문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일부 정책에 대한 인식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자 수수료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34%, 전자여행허가제(ESTA) 신청 시 소셜미디어 제출 요구 논란은 32%가 부담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ESPN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을 위해 해외에서 방문하는 팬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지출 규모도 약 67%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예상 지출액은 약 5048달러 수준이며, 미국 내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자국 팬들도 평균 4794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여행협회는 이번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외 방문객의 3명 중 1명은 2주 이상 체류할 계획이며, 80% 이상이 대형 도시뿐 아니라 다른 지역 방문에도 관심을 보였다. 협회 측은 “팬들은 단순히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를 경험하기 위해 방문한다”며 “이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적용되면서 티켓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교통비와 숙박비까지 오르면서 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교통당국(MBTA)은 보스턴 경기장 왕복 교통권을 80달러에 제한 판매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팬들 사이에서 비용 부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팬 단체는 과도한 지출과 부채 증가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흥행 전망 역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주최 측은 200개국 이상에서 티켓이 판매됐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항공권과 호텔 예약 등 실제 수요를 입증할 구체적 지표는 제한적이다. 일부에서는 국제축구연맹이 북미 지역 호텔 예약 일부를 취소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며, 숙박 수요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협회는 월드컵을 “미국이 맞이하는 역사상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규정하며, 정책과 인프라 대응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연방정부와 의회를 향해 관광 마케팅 기구 지원 유지, 입국 절차 개선, 항공·보안 시스템 정비 등을 촉구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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