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수탁고 98% 급감…수탁업계 '만년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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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시장이 확 쪼그라들면서 수탁업체들이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탁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게임코인 등 국산코인 위주로만 수탁고가 채워지다 보니 시세 하락 땐 총 수탁고가 급격히 줄어든다"며 "시장 건전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일반법인의 투자, 현물 ETF 거래 허용 등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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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투자·ETF 막혀 김치코인 위주 기형적 시장"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시장이 확 쪼그라들면서 수탁업체들이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반법인의 투자가 막힌 가운데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김치코인(국산코인) 위주로 형성된 국내 수탁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보유한 수탁업체들 대부분은 지난해에도 큰 적자를 냈다.
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지난해 5억4500만원 매출에 16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15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봤다. 매출은 매년 증가 추세지만 지난 5년간 단한번도 영업 흑자와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존 투자사인 해시드, KB국민은행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 등 신규 투자자 참여로 자본금을 확충해 업계에서는 가장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이 10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가상자산시장 침체의 영향을 벗어나진 못했다.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도 지난해 매출 4억원에 18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2022년에 16억원의 적자를 낸 후 매년 매출을 늘리고 적자 규모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인피닛블록 등 다른 수탁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SK증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피닛블록은 79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수탁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은 수탁고가 감소한 탓이 크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6월말 국내 총 수탁고는 13조8000억원에 달했지만 그해 말 1조500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말에는 3071억원까지 떨어졌다. 1년 반만에 무려 98%나 급감했다.
수탁고가 급감한 것은 국산 코인 재단과 게임사 등이 발행하거나 보유한 코인의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위믹스(WEMIX)는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고 카이아(KAIA), 마브렉스(MBX) 등은 지난 1년간 70~80% 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수탁시장은 국산 코인 위주의 기형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법인 투자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가능해 비트코인(BTC) 등 우량 코인 위주의 수탁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한국은 게임코인이나 김치코인 등 알트코인 중심으로 수탁고가 채워져 있다.
업계는 산업 경쟁력 강화와 튼튼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법인 투자가 하루 빨리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단계별로 법인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지만 디지털자산기본법 지연 등으로 일반 법인의 법인 투자 허용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수탁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게임코인 등 국산코인 위주로만 수탁고가 채워지다 보니 시세 하락 땐 총 수탁고가 급격히 줄어든다"며 "시장 건전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일반법인의 투자, 현물 ETF 거래 허용 등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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