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톡옵션]④디앤디파마텍, 비만치료제가 쥐어준 주식 보상

권미란 2026. 4. 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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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파트너사 '멧세라' 인수 주목
락업 설정에 향후 주가가 보상 '변수'
지난해 국내 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기술이전(L/O)과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 등 굵직한 호재를 쏟아내면서 주요 기업들의 가치 도약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임직원들에게 기록적인 보상의 기회로 작용했다.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스톡옵션 행사 현황과 함께 그 배경이 된 기술력 및 파이프라인 성과를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세계적으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주사형 비만치료제 열풍이 확산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관련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시장 흐름에 본격적으로 올라탔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주가 상승의 수혜를 누렸다. 특히 주사제 중심에서 나아가 복약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먹는약) 기술을 접목한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은 성장 기대감이 부각되며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디앤디파마텍 역시 GLP-1 등 펩타이드 기반 기술을 축적해온 기업으로, 지속형 기술과 주사제를 경구제(먹는 제형)로 바꾸는 기술인 '오랄링크(ORALINK)'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술 기반을 토대로 '먹는 GLP-1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기업가치 재평가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성과까지 더해지며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했고, 그 과실은 고스란히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으로 이어졌다.

직원 1명당 평균 6.7회 스톡옵션 행사

디앤디파마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횟수는 총 149건이다. 직원 수가 작년 말 기준 22명인 점을 고려하면 직원 1명당 평균 6.7회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한 셈이다. 행사 규모는 110만3154주로, 2018년부터 작년까지 부여된 전체 스톡옵션(533만8704주) 수량의 약 21%에 해당한다.

행사가격은 부여 시점에 따라 최저 3500원에서 최고 9187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가는 1만~2만원대에 머물렀지만, 하반기 들어 급등세를 타며 11월에는 한때 11만370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행사 시점에 따라 보상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통해 의미 있는 수준의 보상 기회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8~2019년 부여된 물량은 행사가격이 3500원으로 가장 낮은 구간에 속한다. 이에 따라 초기 멤버일수록 보상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됐으며, 일부 등기임원과 핵심 인력은 수만~수십만주 규모의 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 수준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GLP-1 열풍 올라탄 주가…화이자 파트너십 기폭제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호황이 이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 기반 비만치료제의 경구용(먹는 약) 제형 개발 이슈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2023년과 2024년 미국 멧세라와 주사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및 경구제 기술을 활용한 개발·상업화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해당 계약의 총 규모는 8억355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후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가 멧세라를 약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양사 간 협력 관계가 재조명됐고, 이에 따른 기대감도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

회사는 멧세라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글로벌 임상 참여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경구용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경구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총 6개로, 이 중 3건은 북미 지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나머지 3건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해당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발생한 누적 매출도 이미 1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올 상반기 경구제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향후 개발 단계 진전에 따른 추가적인 마일스톤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1주당 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300% 무상증자를 결정하며 유통 주식 수를 크게 늘린 점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배정 이후 총발행주식수는 약 1085만주에서 4342만주 수준으로 증가하며 유동성이 확대됐고, 이에 따른 거래 활성화와 투자 접근성 개선이 맞물리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락업 설정에 향후 주가 '변수'

다만 작년에 행사된 물량 일부를 포함해 미행사 상당 부분의 스톡옵션에 의무보유(락업)가 설정돼 있어 실질적인 보상 규모는 중장기 주가 흐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최고점인 11만37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6만원대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내려온 상태다.

디앤디파마텍은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추가·확장하고, 기술이전 중심의 사업모델을 통해 성과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선급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유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파이프라인 발굴→기술이전→임상 진전→추가 마일스톤'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는 임상 실패나 기술이전 계약 해지 등 변수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 결국 락업 해제 시점까지 기술이전 성과와 파이프라인 진척이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하고,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에 따른 실제 보상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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