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감독, 1위 비책은 ‘엄살’?…“늘 부족” 대비, 분석 또 분석

남지은 기자 2026. 4. 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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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28승, 5위 정도 생각하고 6강에서 승부를 보려고 한다"며 '엄살'을 부리더니 정규리그 1위를 꿰찼다.

늘 "부족하다, 위기다" 생각하며 더 철저하게 준비하는 '대비'가 1위 비결일까?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엘지(LG)는 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정규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만년 하위 팀이었던 엘지는 조 감독을 만나 정규 2위→2위→2위→1위로 매 시즌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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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 조 감독 부임 뒤
4강 PO 단골…체질개선 이뤄
올 시즌 정규 1위…통합우승 도전
조상현 엘지 감독과 선수들. 한국농구연맹 제공

시즌 전 “28승, 5위 정도 생각하고 6강에서 승부를 보려고 한다”며 ‘엄살’을 부리더니 정규리그 1위를 꿰찼다. 1위를 조기 확정한 지난 3일에도 “이번 시즌은 우리 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많이 힘들었다”며 끝까지 엄살을 부렸다. 늘 “부족하다, 위기다” 생각하며 더 철저하게 준비하는 ‘대비’가 1위 비결일까?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엘지(LG)는 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정규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 1위는 2013~2014 이후 12시즌 만이자, 구단 통산 2번째다.

3일 경기장에서 만난 조상현 감독은 “원래 엄살이 심하다”며 웃었다. 그는 1위 비결을 “수비”에서 찾았다. 엘지는 올 시즌 정규 최소 실점 1위, 3점 슛 허용률 최소 1위 등으로 수비지표가 좋다.최소 실점은 5시즌 연속 1위다. 그는 “수비가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갔다. 작년보다 선수들이 더 실점하지 않았다”며 “수비를 잘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중심에 아셈 마레이가 있다. 마레이는 튄공잡기 1위, 가로채기 1위로 골 밑을 지배했다.

유기상, 양준석 등 지난 시즌 첫 우승 맛을 본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허일영, 장민국 등 고참들은 더욱 노련해졌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4쿼터 승부처에서 해결하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공격의 핵심인 칼 타마요가 부상으로 한 달 정도 빠지고, 4명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면서 A매치 휴식기 때 컨디션이 떨어지는 등 위기는 있었다. 조 감독은 “그럴 때마다 고참 선수들이 해결해줬다”며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팀이어서, 고참들이 배려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창원 엘지(LG) 조상현 감독(가운데)이 지난 3일 수원 케이티(KT)와 방문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뒤 트로피를 들고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조상현 감독이 지난 3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나는 판을 깔아줬을 뿐, 선수들이 다했다”고 말하지만, 엘지의 단단함은 조 감독이 이뤄낸 체질개선의 성과다. 조 감독은 2022~2023시즌부터 엘지 지휘봉을 잡았다. 만년 하위 팀이었던 엘지는 조 감독을 만나 정규 2위→2위→2위→1위로 매 시즌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 올 시즌 통합우승(정규 1위+챔프전 우승) 도전까지 “늘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던 목표대로 나아가고 있다.

선수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실력과 태도를 중시하고, 재능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상당하다. 지난 시즌 정인덕은 식스맨에서 완벽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도 한상혁 등이 기회를 받고 두각을 나타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이들을 기용하면서 확실한 동기 부여도 제공했다. 그는 “아무리 잘해도 팀을 망치지 않는 선수를 선호한다. ‘룰’을 어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팀에서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요구만 하지 않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비디오를 돌려보며 전술을 짜는 등 감독으로서 자신도 최선을 다한다. 전력분석 파트와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는 “한 시즌 플랜을 만들면서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한다. 한 경기를 위해 보통 관련된 4~5경기를 보면서 분석한다. 내가 원하는 게 많아서 구단 직원들이 고생한다”고 했다. 엘지는 올 시즌 장기 연패(3연패 이상)가 단 한 번도 없었고, 지난해 11월10일부터 내내 1위를 지켰다.

이제 구단 첫 통합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남자농구는 12일부터 PO를 시작한다. 내친 김에 우뚝 설까? 그는 “마레이가 무릎이 조금 부어 있고, (양)준석이도 최근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해 부상이 우려되고…” 등등 또 ‘엄살’을 부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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