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계단 못 올라가, 열흘간 앉아만 있어야”…은퇴 후로도 통증 호소했던 ‘해버지’ 박지성 큰 결심, 레전드 매치 뛰기 위해 스페인서 무릎 시술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해버지(해외축구+아버지 합성어)’ 박지성(45·은퇴)이 오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OGFC와 수원 삼성 레전드 맞대결을 앞두고 무릎 시술을 받았다. 현역 시절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던 데다, 은퇴 후에도 평생 무릎을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될 정도로 고생한 박지성이 경기를 뛰기 위해 큰 결심을 내린 것이다.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가 8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박지성은 무릎 시술을 받았다. 이는 그를 비롯해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난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에드빈 판 데르 사르, 파트리스 에브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이 뭉쳐서 만든 OGFC와 곽희주, 김두현, 마토, 서정원, 송종국, 양상민, 염기훈, 이관우, 조원희 등으로 구성된 수원 삼성 레전드가 맞붙는 경기에서 뛰기 위함이다.
특히 박지성은 절친 에브라와 다시 그라운드 안에서 호흡을 맞추고자 무릎 시술을 받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작년에) 아이콘 매치를 하면서 다시는 못 느낄 거라고 생각했던 기분들을 조금은 느꼈다. 그래도 뭔가 (다시 경기를 뛰는 게) 쉽게 마음먹어지진 않았는데 에브라가 함께 뛰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브라는 “박지성이 뛰지 않으면, 한국에 가지 않겠다”고밝힌 바 있다.

박지성은 스페인으로 건너가 카를로스 푸욜이 추천해 준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 박지성의 시술을 담당하게 된 로베르토 솔레르 전문의는 그간 훌륭한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수술·시술을 해왔다. 그는 “반월상 연골판 재생이 이제는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 “박지성의 경우 외부 반월판 연골이 있기 때문에 아주 작지만 남은 것을 보존하기 위해 외부 반월판 연골에 줄기세포를 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효과는 뼈와 연골에서 염증 완화 효과다. 그다음에는 몇 년이 지나면 재생 효과가 나타난다. 시술의 실패율은 0%”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박지성의 경우 인대는 아주 좋다. 다만 슬개골에 약간의 염증이 있다. 그렇지만 반월상 연골은 아주 좋다. 줄기세포를 두 곳에 주사할 예정이다.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지성은 검사를 받고 이튿날 시술을 진행했다. 시술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솔레르 전문의는 “결과는 매주 좋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먼저 무릎 안쪽에 (줄기세포) 주사를 놓았다. 그런 다음 외부 반월판으로 들어갔다. 가능한 많은 연골 형성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리의 시스템이다. 푸욜의 반만큼만 따라와 준다면 한 달 뒤에는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술을 마친 박지성은 “경과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조금이나마 경기장 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텐데, 그건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가면서 “최대한 잘 노력해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에브라는 박지성이 다시 뛸 수 있다는 소식에 “정말 좋은 소식”이라고 기뻐하면서 “같이 안 뛴 지 오래됐다. 5분이든 10분이든 상관없다. 죽기 전에 지성이한테 한 번쯤은 패스를 해야겠다. 축구가 그립지 않지만 경기장에서의 지성이가 그립다. 함께 뛰며 그 순간을 다시 즐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박지성은 무릎이 좋지 않다. 현역 시절부터 좋지 않았다. 2003년 무릎 반월상 연골판 부분 절제 수술을 받았고, 2007년에는 무릎 관절연골 재생 수술을 받았다. 이런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 탓에 좋지 않던 무릎 상태가 계속 악화됐고,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됐다. 결국 무릎에 자주 물이 차면서 주사기로 무릎 관절에 찬 물을 빼가면서까지 고통을 참고 뛰다가 2014년 33세 나이에 축구화를 벗었다.
그러나 은퇴 후로도 고통은 계속됐다. 평생 무릎을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된 박지성은 조금이라도 과격한 운동을 하는 순간 무릎 통증에 다시 시달렸다. 실제 2년 전 슛포러브에 출연했을 당시 “경기를 뛸 수 없다. 무릎에 무리가 가면 부어오르는데, 물이 찬다는 것”이라며 “조금만 뛰어도 근육이 없어서 금방 부어오른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하지만 팬들을 위해 축구화를 신었다. 무릎이 좋지 않음에도 1년간 힘든 재활 훈련 끝에 몸을 만들었고 지난해 아이콘 매치에 참가했다. 당시 선발 출전해 55분여를 소화했다. 무릎 상태를 생각하면 45분 이상을 소화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다만 역시나 무리였다. 당시 하프타임에 절뚝이며 힘겹게 라커룸으로 향한 그는 교체된 직후 벤치에 앉아 무릎에 아이싱을 했다. 무릎이 어떤지 묻자 “부을 것 같다. 아마 한 2주 동안 또 절뚝절뚝 다녀야지”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게티이미지, 슛포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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