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휴전에도 '인플레 부담' 지속

여나래 기자 2026. 4. 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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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어 통화 완화 전환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발생한 공급 충격은 통화 완화보다 긴축 유지 필요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시장이 기대해온 조기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점차 힘을 잃고 있으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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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갈등 완화에도 에너지 가격 여진 우려
물가 둔화 정체 속 금리 인하 시점 더 늦어질 가능성
수요 위축 없이 물가 압력 유지, 통화정책 딜레마 심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26년 3월 18일 워싱턴 D.C. 연방준비은행에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어 통화 완화 전환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9일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다수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복귀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 역시 기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말 세 차례 금리 인하 이후 두 번째 연속 동결이다. 당시에도 노동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며 경기 침체 우려는 완화됐지만, 물가 둔화 흐름이 정체되면서 정책 전환 여지가 제한됐다는 평가다.

회의록은 인플레이션 둔화 지연의 주요 요인으로 △관세 영향 장기화 △유가 상승의 근원 물가 전이 △높은 물가에 대한 기대 고착화를 지목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 충격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물가에 파급될 가능성이 강조됐다.

시장에서는 미·이란 휴전이 오히려 연준의 정책 판단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쟁 장기화 시 예상됐던 수요 급락 시나리오는 사라졌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은 일정 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크 수머린 이븐플로 매크로 매니징 파트너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수요 파괴 없이 물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위원은 최근 물가 지표 개선이 미흡하다는 점을 반영해 금리 인하 시점을 뒤로 미뤘다. 동시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기존의 '완화 편향' 기조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관세 인상에 이어 또 하나의 공급 충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복되는 충격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물가 상승을 고착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휴전 이후에도 에너지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반영되면서 기업과 시장이 높은 유가를 일정 부분 상수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생산 설비 복구에는 시간이 걸리며, 가격 상승의 여파가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상황은 과거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제시한 정책 원칙과도 맞닿는다.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발생한 공급 충격은 통화 완화보다 긴축 유지 필요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연준은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물가 흐름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기대해온 조기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점차 힘을 잃고 있으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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