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꺾였다”⋯ ‘하이브리드 원조’ 일본 텃밭 엎은 현대차·기아
안방서 토요타마저 꺾였다
HEV 앞세운 한국차 ‘폭풍성장’
전기차 대신 고연비 SUV
‘신기록’ 텔루라이드 HEV ‘돌풍’
일본차 빈자리 꿰찬 한국차

‘하이브리드(HEV) 제국’에 균열이 갔다.
8일 자동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HEV 원조를 자처하며 미국 시장을 장악해 온 일본 주요 6개 완성차 업체의 올 1분기 미국 판매량은 114만6619대로 전년 대비 5.4% 줄었다. 2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이다. 절대 강자 토요타는 56만9420대로 0.1% 감소했고, 주력인 전동화 차량마저 28만7276대로 0.5% 줄었다. 3월 판매량은 9%나 빠졌다. 혼다(33만6830대, -4.2%), 닛산(24만7068대, -7.5%)은 물론 스바루(-15%), 마쓰다(-14%), 미쓰비시(-15%)도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상실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을 2.6% 늘리며 일본 텃밭을 엎어버렸다. 비결은 일본이 원조인 HEV 모델이다. 1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6만대(-6.6%)로 주춤했으나, 글로벌 HEV 판매량은 17만5000대로 27.8%나 상승했다. 특히 미국 시장 내 HEV 판매량은 61% 수직 상승했다. 기아도 미국 내 HEV 판매량이 73% 급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 간판 모델인 텔루라이드는 20.4% 늘어난 3만5928대가 팔리며 1분기 최고 기록을 썼다. 신형으로 교체된 텔루라이드 역시 HEV 심장을 새롭게 이식받았다.

전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의 잠재력은 더 커보인다. 데이터가 입증한다. 도매 판매 기준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올해 103만3345대로 작년보다 약 2.7% 증가가 기대된다. 글로벌 판매 내 미국 비중은 작년 25.2%에서 올해 25.9%로 늘고, 미국 현지 생산량도 34만2655대에서 36만1943대로 동반 상승이 유력하다. 현지 생산 비중도 34%에서 34.8%로 소폭 늘어난다. 기아의 올해 미국 판매량도 역대 최대인 90만대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신차 공세도 이어진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와 투싼의 HEV 모델을 미국에 투입해 전체 HEV 판매량을 22% 늘릴 계획이다. 기아도 당장 2분기부터 주력 SUV 모델인 스포티지의 HEV 모델을 미국에서 양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고연비 SUV’ 시장을 정조준한 전략이 일본이 짠 HEV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며 “즉, 미국 소비자가 다시 HEV와 SUV로 움직일 때 그 흐름을 빠르고 공격적으로 파고든 쪽은 일본차보다 현대차와 기아였다”고 평가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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