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꺾였다”⋯ ‘하이브리드 원조’ 일본 텃밭 엎은 현대차·기아

천원기 기자 2026. 4. 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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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6개사 2분기 연속 역성장
안방서 토요타마저 꺾였다
HEV 앞세운 한국차 ‘폭풍성장’
전기차 대신 고연비 SUV
‘신기록’ 텔루라이드 HEV ‘돌풍’
일본차 빈자리 꿰찬 한국차
올 1분기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기아의 텔루라이드. 기아 제공.

‘하이브리드(HEV) 제국’에 균열이 갔다.

8일 자동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HEV 원조를 자처하며 미국 시장을 장악해 온 일본 주요 6개 완성차 업체의 올 1분기 미국 판매량은 114만6619대로 전년 대비 5.4% 줄었다. 2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이다. 절대 강자 토요타는 56만9420대로 0.1% 감소했고, 주력인 전동화 차량마저 28만7276대로 0.5% 줄었다. 3월 판매량은 9%나 빠졌다. 혼다(33만6830대, -4.2%), 닛산(24만7068대, -7.5%)은 물론 스바루(-15%), 마쓰다(-14%), 미쓰비시(-15%)도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상실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을 2.6% 늘리며 일본 텃밭을 엎어버렸다. 비결은 일본이 원조인 HEV 모델이다. 1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6만대(-6.6%)로 주춤했으나, 글로벌 HEV 판매량은 17만5000대로 27.8%나 상승했다. 특히 미국 시장 내 HEV 판매량은 61% 수직 상승했다. 기아도 미국 내 HEV 판매량이 73% 급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 간판 모델인 텔루라이드는 20.4% 늘어난 3만5928대가 팔리며 1분기 최고 기록을 썼다. 신형으로 교체된 텔루라이드 역시 HEV 심장을 새롭게 이식받았다.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제작한 그래픽.

전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의 잠재력은 더 커보인다. 데이터가 입증한다. 도매 판매 기준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올해 103만3345대로 작년보다 약 2.7% 증가가 기대된다. 글로벌 판매 내 미국 비중은 작년 25.2%에서 올해 25.9%로 늘고, 미국 현지 생산량도 34만2655대에서 36만1943대로 동반 상승이 유력하다. 현지 생산 비중도 34%에서 34.8%로 소폭 늘어난다. 기아의 올해 미국 판매량도 역대 최대인 90만대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신차 공세도 이어진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와 투싼의 HEV 모델을 미국에 투입해 전체 HEV 판매량을 22% 늘릴 계획이다. 기아도 당장 2분기부터 주력 SUV 모델인 스포티지의 HEV 모델을 미국에서 양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고연비 SUV’ 시장을 정조준한 전략이 일본이 짠 HEV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며 “즉, 미국 소비자가 다시 HEV와 SUV로 움직일 때 그 흐름을 빠르고 공격적으로 파고든 쪽은 일본차보다 현대차와 기아였다”고 평가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