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돌렸는데 맞았다” 최형우는 18.44m가 아닌 바로 뒤의 남자와 싸운다…박진만이 본 타격장인의 진가[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6. 4. 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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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눈 감고 돌렸는데 맞았다.”

지난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친 ‘타격장인’ 최형우(43, 삼성 라이온즈)가 8회 1사 1,2루서 전상현의 몸쪽 142km 낮게 들어온 포심을 우선상 1타점 2루타로 연결하고 내놨던 소감이다. 진짜로 눈 감고 돌렸다기보다, “에라이 모르겠다”라는 표현이 정확했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이튿날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은 그만큼 타석에서 생각을 비우고 타격에 임했다고 해석했다. 단순한 해석은 그렇다. 실제 타자가 타석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반응속도가 떨어져 투수에게 당한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 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다.

그러나 그것도 어느 정도 짬바, 경지에 오른 타자에게 해당하는 소리다. 아무 생각 없이 휘둘러야 잘 칠 수 있다는 말은, 그렇다고 야구를 소위 말하는 ‘뇌순남’이 잘한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생각 없이 야구하면 야구 오래 못한다. 무조건 생각을 잘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결국 수싸움의 영역으로 바라봤다. 흥미로운 건 투수와의 그것이 아닌, 포수와의 그것으로 바라봤다. 결국 그날 전상현에게 뽑아낸 한 방은, 그보다 포수 김태군의 의도를 빨리 파악했다고 봐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위기 상황이냐 아니면 조금 주자가 없이 편안한 상황이냐. 이런 볼배합을 봐야 한다. 분명히 투수와의 수싸움보다 포수랑 수싸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형우 같은 경우는 포수들과 많이 (승부를)해봤던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어느 정도 저도 선수 시절에 투수와 수싸움한 것보다 포수와 수싸움을 많이 했거든요. 위기 상황에 포수 입장에서 어떤 상황이 타자에게 유리한 상황, 또 어떤 상황이 투수가 위한 상황이냐에 따라 볼배합이 조금 바뀔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스코어링 포지션 상황일 때. 그런 걸 어느 정도 좀 파악을 하면, 그러면서 경험이 쌓이면 좀 볼배합이 좀 보이면서 좀 노림수가 생기거든요”라고 했다.

최형우는 2022년 입단해 국내 거의 모든 포수와 오랫동안 수싸움을 해왔다. 투수의 성향, 분석은 기본이고 포수의 볼배합 스타일까지 꿰고 타석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물론 포수도 계속 볼배합을 바꾸지만 투수를 감안해 패턴이 어느 정도 정형화될 여지는 있다. 여기에 경기상황까지 대입하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계산이 어느 정도 나오게 된다.

여기에 구단이 주는 자료를 충분히 참고하고 타석에 들어가면, 최형우 말마따나 눈 감고 쳐도 어느 정도 성공할 확률이 생긴다고 봐야 한다. 여전히 기본적인 컨택 능력, 기본적인 파워는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비록 삼성은 8일 광주 KIA전서 5-15로 완패했지만, 최형우는 연이틀 홈런을 터트리며 4타수 1안타 2타점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못 말리는 타격장인이다. 43세에도 안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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