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잠실] 이관희 팬들의 깜짝 선물, 잠실에 오픈한 ‘일일 세탁소’

잠실/최창환 2026. 4. 9. 0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야구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른바 '일일 세탁소'가 잠실체육관에 차려졌다.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해 이관희 팬들이 차린 '일일 세탁소'였다.

이관희의 팬은 "삼성에서 가장 오랜 기간 뛴 선수다. 이관희 선수가 잠실체육관이 없어져서 자신이 가장 아쉽다고 했는데 팬들이 더 아쉽다(웃음). 이관희 선수의 기억에 남았으면 해서 준비한 이벤트였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잠실/최창환 기자] 야구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른바 ‘일일 세탁소’가 잠실체육관에 차려졌다. ‘굿바이 잠실’을 기념해 이관희(삼성) 팬들이 마련한 깜짝 선물이었다.

서울 삼성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가 열렸던 8일 잠실체육관. 관중석 한 블록이 이관희의 유니폼으로 채워져 눈길을 끌었다.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해 이관희 팬들이 차린 ‘일일 세탁소’였다.

이날은 ‘한국 농구의 메카’라 불렸던 잠실체육관이 철거되기 전 마지막으로 KBL 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창원 LG, 원주 DB를 거쳐 삼성으로 돌아온 이관희로선 의미가 남다른 날이었을 터.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던 이관희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주전, 올스타로 거듭난 대기만성형 스타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홈경기 날 잠실체육관에 출근했는데 코트에서 공 튕기는 소리가 안 들렸을 때 (이)관희를 트레이드했다는 게 새삼 피부로 와닿았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경기에 앞서 슛 연습을 위해 가장 먼저 코트에 등장한 선수 역시 이관희였다.

이관희는 평소와 달리 몸을 풀기 전 핸드폰부터 꺼냈다. 그리곤 관중석 한 블록을 가득 채운 자신의 유니폼을 찍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이관희의 팬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은 블록 전체 입장권을 구매했고, 약 50벌의 유니폼을 좌석에 걸어 ‘관희’라는 이름을 완성해 놓은 상태였다. 이관희가 핸드폰을 꺼낼 수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이관희의 팬은 “삼성에서 가장 오랜 기간 뛴 선수다. 이관희 선수가 잠실체육관이 없어져서 자신이 가장 아쉽다고 했는데 팬들이 더 아쉽다(웃음). 이관희 선수의 기억에 남았으면 해서 준비한 이벤트였다”라고 말했다.

이관희의 팬에 따르면 경기장에 오지 못한 팬들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 팬들도 이벤트에 동참했다고. 이관희는 2023년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예능 ‘솔로지옥3’를 통해 해외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관희의 팬은 “LG, DB 시절 유니폼도 있지만 삼성 유니폼만으로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40명 정도 되는 팬들이 유니폼을 모았다. 구단에서 블록 주위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주셨고, 경호원도 배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관희의 팬은 이어 “지난 시즌 끝난 후 바로 은퇴할 수도 있었는데 삼성으로 복귀했다. 좋긴 한데 팀 성적이…(웃음). 좋은 기억도, 안 좋은 기억도 있는 체육관이지만 (유니폼을 가리키며) 저 이벤트를 보며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최종전에서 접전 끝에 73-80으로 패, 5시즌 연속 최하위의 멍에를 썼다. 이관희 역시 씁쓸한 표정으로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맞았지만, 경기 종료 후에는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관희는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져서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경기가 끝났는데도 많은 분이 기다려 주셨다. 나도, 선수들도, 팬들도 각각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아듀 잠실’ 행사를 통해 잠실에서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기면서 마침표를 찍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관희에게도, 그의 팬들에게도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마냥 씁쓸한 기억만으로 남는 건 아니었다. 낭만 한 스푼과 함께 잠실체육관을 떠나보내지 않았을까.

#사진_유용우, 정다윤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