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격... 고민 깊어지는 운용업계

이명재 기자 2026. 4. 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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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위 운용사 독식 가능성
젊은 층 등 투자 수요 몰릴지 관심

이르면 다음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가령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2배' ETF 상품 출시가 가능해진다.

증시 활성화 차원에서 금융당국이 규제를 풀어줌에 따라 투자 수요가 상당했던 상품이 등장하게 됐고 해외증시로 간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한 중동 전쟁 영향으로 인해 코스피, 코스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지수 상승과 하락에 베팅을 하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 성향도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단일종목 ETF가 주목받는다.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선제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자금을 쓸어담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는 코스피 내 시총·거래대금 비중 등 충족 요건에 의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렇게 두 종목에 한해 관련 상품을 먼저 선보이고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 조기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상 삼전·SK하닉 중 양자택일의 문제여서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인 운용사들은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에 없었던 형태이고 단일종목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다들 상품을 만들긴 할텐데 아직 추진이 더딘 상황"이라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상위 운용사가 독식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들과 똑같은 전략으로 겨루면 안되기 때문에 현재 내부적으로 생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소연했다.

중소형사들은 울상이다. 대형사들과 정면 승부는 힘들기 때문에 타사 ETF 출시, 자금 유입 등 추이를 지켜보면서 뒤늦게 유사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상품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젊은 층은 기존에 나와있는 해외주식 3배 레버리지 ETF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매력도가 덜한 2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갈아탈지 의문이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업황 호황, 기업 실적 호조 등 전망이 매우 밝다는 점은 호재다. 두 종목의 비중이 높은 코스피 레버리지 ETF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자금이 일부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엔비디아를 넘어 영업익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전은 선두업체로서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 적극적이고 과감한 가격 정책을 펼쳤다"면서 "이번 메모리 사이클이 슈퍼사이클의 중간 단계에 근접해 가고 있으며 압도적인 실적이 주가 리레이팅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증권가가 1분기 호실적 추정과 함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Q 실적은 매출액이 55조원이고 영업익은 38조원으로 영업익 컨센서스 32조를 20% 상회할 것"이라며 "1분기 D램과 낸드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호실적을 견인했을 것이며 중동 사태로 인한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언급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