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유가로 전기차 보조금 신청 급증···서울시, 추경 편성 검토

고유가에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서 서울시가 화물차에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상반기 예산이 모두 소진됐다. 시는 보조금 신청 증가가 최근의 고유가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판단해 예산 추가확보를 위해 추경을 검토하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올해 전기 화물차 보조금 접수는 지난 6일 기준 1208대로, 이미 상반기 예정 물량(1200대)을 넘어섰다.
시는 당초 화물차 보조금으로 상반기에 1200대, 하반기에 579대 등 총 1779대분의 예산을 마련했다. 보조금 신청이 쇄도하면서 하반기 예산도 일단 상반기로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화물차에 배정된 하반기 보조금 물량(579대)을 상반기에 조기 투입하는 공고를 냈다”면서 “지금 추세로면 전기 화물차의 경우 올해 연간 보급 목표보다 1500대 이상 더 접수될 것 같아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와 시비가 약 7대3 비율로 지급된다. 정부는 지자체가 마련한 지원 예산이 소진된 경우 우선 국비로 지원하고 사후에 정산하기로 했다. 혹여 추경이 어렵다면 기후에너지부의 승인을 받아 아직 여유가 있는 승용·택시 등 다른 차종의 보조금 예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시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약 1400억원으로 지난해(1230억원)보다 늘었다. 차종별로는 승용 602억원, 승합 184억원, 소형 화물차 233억원, 택시 133억원, 이륜차 75억원이다. 내연차를 폐차·판매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때 지원하는 ‘전환지원금’으로 175억원이 편성됐다.

화물 전기차 보조금 접수가 급증한 건 경제성이 좋기때문이다. 포터 일렉트릭(4300만원)과 포터 디젤(2000만원) 기준으로, 전기차는 보조금 1598만원을 받아도 차량 구매가격은 702만원 더 비싸다. 매년 연료비에서 338만원을 줄이면서 2년1개월만에 경제성에서 디젤차보다 우위에 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승용·택시 역시 전기차 보조금 소진 속도가 예년보다 빠르다. 택시는 상반기 목표(840대) 대비 63.1%(530대), 승용은 상반기 목표(1만500대) 대비 49.2%(5168대)를 기록했다. 전 차종의 보조금 접수 추이를 보면 올해 1월 2016대, 2월 1414대, 3월 28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배 늘었다.
시는 보조금 신청 증가가 고유가와 무관치않다고 판단 중이다. 올해 총 2만2526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기로 했는데, 추경만 가능하다면 최소 2만5000대는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4월에도 수요가 유지되는 걸 보면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행거리·편의성·가격 측면에서 개선된 신차들이 출시되는 것도 보조금 신청 증가의 배경으로 보고있다.
지난 2월 서울시 자동차 등록현황을 보면 전기차는 1월 10만2103대에서 2월 10만4811대로 2708대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32만4620대에서 32만8774대로 4154대 늘었다. 전기차가 등록 대수는 더 적지만, 전월대비 증가율은 2.65%로 1.28%인 하이브리드를 넘어섰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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