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출시 신차는 모두 ‘2027년형’…현대차ㆍ제네시스 명명 체계 개편

강주현 2026. 4. 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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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시기 무관 익년도 연식 부여

아이오닉9ㆍ코나 등 ‘2027’ 이름

북미시장 관행 적용…마케팅 강화

기아는 기존 연식 부여 방식 유지

2027 아이오닉 9 (캘리그래피 트림 블랙잉크 패키지)./사진: 현대차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가 올해부터 연식변경 모델의 연식 부여 방식을 바꿨다. 출시 시기와 관계없이 모두 익년도 연식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출시된 신차들도 일제히 ‘2027년형’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시장에 나왔다. 시장에서신형이라는 인식을 더 길게 유지하려는 마케팅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초 출시한 아이오닉 9 연식변경 모델에 숫자 ‘2027’을 붙였다. 최근 출시된 코나 역시 ‘2027 코나’로 나왔다. 제네시스도 마찬가지다. 3월 19일 판매를 시작한 GV60과 GV70 전동화 모델 모두 ‘2027’ 연식을 달았다.

자동차 업계에서 연식변경 모델 앞에 붙는 숫자는차량의 세대 변화나 사양 변경 시점을 구분하는 이름표다. 흔히 ‘모델이어(Model YearㆍMY)’라고 불리는 이 숫자는 차량등록증에 기재되는 연식과는 별개로, 제조사가 마케팅과 상품 관리 목적으로도 부여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출시 모델에 당해연도, 하반기 출시 모델에는 익년도 연식을 부여하는 방식을 써왔다. 2024년 6월 출시된 그랜저와 아반떼는 ‘2025’ 연식을, 같은 해 8월 나온 싼타페 역시 ‘2025’ 연식을 달았다. 2025년 들어서도 4월 출시된 코나는 ‘2025 코나’, 8월 출시된 싼타페ㆍ투싼은 ‘2026’ 연식이 붙는 식이었다. 올해 들어 이 규칙이 달라진 것이다.

일부 예외도 있다. 제네시스에서 올해 1월 출시한 G80과 G70은 ‘2026’ 연식으로 나왔다. 새 규칙 적용 전 이미 상품 기획이 확정된 과도기적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 올해 1월 출시된 봉고Ⅲ, 2월 출시된 EV3ㆍEV4ㆍEV9 등 기아의 상반기 모델들은 모두 ‘2026’ 연식이 붙었다. 기아는 올해도 상반기에는 당해연도, 하반기에는 익년도 연식을 부여한다.

해외에서는 출시 시점보다 앞선 연식을 부여하는 것이 오래된 관행이다. 미국의 경우 연방 자동차안전기준(NHTSA) 규정상 모델이어를 실제 생산 연도와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이를 활용한다. 토요타는 2024년 봄에 판매를 시작한 캠리에 ‘2025년형’을 붙여 출시 시점보다 최대 18개월 앞선 연식을 부여했고, 폭스바겐은 전통적으로 8월 1일을 기준으로 다음 연식으로 전환한다.

다만 모델이어가 높아진다고 등록일까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자동차등록증에는 제조사가 부여하는 ‘형식연도(연식)’와 실제 등록 시점을 나타내는 ‘최초등록일’이 별도로 기재되기 때문이다. 모델이어가 2027이라면 등록증상 형식연도도 2027로 올라가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기준이 되는 것은 최초등록일이다. 올해 출고한 차량이라면 최초등록일은 2026년으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연식 체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정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형식연도가 높아지면 중고차 잔존가치 산정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변화”라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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