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 몰랐다” 삼성 57조 후폭풍…SK하이닉스 어디까지?[이상현의 전자수첩]

이상현 2026. 4. 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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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터 다양한 가전 신제품, 전자 산업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을 수첩에 옮기듯 기록하는 코너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준점을 크게 높여놓으면서, 시장의 기대도 같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 만에 10%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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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반도체부터 다양한 가전 신제품, 전자 산업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을 수첩에 옮기듯 기록하는 코너입니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궁금했던 신제품의 후기나, 기술·산업의 뒷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나온 날, 업계 분위기는 한마디로 정리됐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오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실상 연간 실적에 가까운 규모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건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가 바뀐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인공지능(AI) 시대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던 엔비디아와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구도다. 반도체 업계의 무게추가 다시 메모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결국 메모리였다. D램과 낸드 가격이 동시에 급등했고,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부가 제품 비중까지 빠르게 올라왔다. 단순히 많이 팔린 게 아니라, ‘비싸게’ 팔린 구조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한 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뛴 셈이다.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도 뚜렷하다. 예전에는 “수요가 조금씩 살아난다”는 표현이 많았다면, 지금은 “물량을 맞추기 어렵다”는 얘기가 더 자주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쪽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고성능 메모리를 원하는 수요가 계속 쌓이고 있고, 이를 따라갈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흐름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깜짝 실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추세라면 글로벌 1위 자리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달 실적을 발표할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준점을 크게 높여놓으면서, 시장의 기대도 같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는 최근 들어 빠르게 상향되는 분위기다. 30조원대 초반에서 시작된 예상치가 30조원 후반까지 올라왔고, 일각에서는 40조원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주가 흐름에서도 이런 기대감은 그대로 드러난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 만에 10% 넘게 뛰었다. 단순한 동반 상승이라기보다, “다음 차례”에 대한 선반영에 가깝다.

배경은 역시 같다. 메모리 가격이다. 최근 D램 가격은 분기 기준으로 70~9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에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여기에 업체들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급은 타이트한 상태다. 수요는 AI가 끌어올리고, 공급은 제한되니 가격은 계속 오르는 구조다.

여기서 SK하이닉스의 강점이 부각된다. HBM은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핵심 메모리인 만큼, 일반 D램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다. 이미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 상승 국면에서 실적 레버리지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 반도체 시장이 단순한 회복 국면을 넘어선 분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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