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리고개는 자물쇠인가 오도가도..순직광부위령탑에 자극받은 약속의땅[함영훈의 멋·맛·쉼]
대대적인 도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통리고개 송애재는 자물쇠고개인가/ 돈 벌러 들어왔다가 오도가도 못하네.’(철암탄광역사촌 ‘광부아리랑’ 중에서)
태백시의 영동선 철길 최북단은 통리이고 최남단은 동점이다. 동점도 당초 통점이었다. 여기서 ‘통’은 원래 관문을 뜻했다. 통리는 황지읍으로, 통점은 장성읍으로 가는 관문인데, 이 두 개의 읍이 합쳐져 1981년 태백시로 출범했다.
자물쇠 고개라 오도가도 못해서 그랬는지, 태백탄전지대에 들어왔던 수많은 광부 중, ‘약속의 땅’을 찾은 보람을 얻은 이도 얻었지만, 적지 않은 산업전사들이 갱도에서 숨졌다. 대한민국 산업의 초기 밀알, 석탄을 캐던 분들이다.
태백시가 이런 순직산업전사를 위한 위령탑의 성역화에 돌입했고, 그 시절 그 결기와 의지를 부활한다는 의미에서, 도시 HW, SW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총사업비 425억원이 투입되는 ‘순직산업전사 위령탑 성역화 사업’은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희생된 광부들의 헌신을 기리고, 석탄산업전환지역의 역사와 의미를 국가적으로 기억하기 위한 추모·기념공간 조성사업이다.
태백시는 위령탑 일원에 탄광역사·문화체험관과 추모시설, 가족공원 등을 포함한 복합공간을 조성해 국가 차원의 추모·기념 기능은 물론, 교육과 관광 등을 통해 지역 활성화까지 함께 이끌 계획이다.

특히 올해 처음 맞는 법정기념일 ‘광부의 날’과 연계해 착공식을 추진하며, 광부들의 희생과 석탄산업전환지역의 공헌을 국가적으로 기념하는 상징적 출발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광부의 날’의 국가기념일 정착과 위상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을 지속하고, 위령탑 일원을 국가 차원의 대표 기념공간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도심 공간 구조를 바꾸는 보행·관광 인프라도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태백타워브릿지’는 황지동 도심과 문화예술회관을 이어 고지대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보행교로, 지난해 11월 개방 이후 시내권의 새로운 이동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2026년 3월 말 기준 누적 이용객은 11만 명을 넘어섰으며, 평일 하루 1천여 명, 주말 1천400여 명이 찾는 생활형 시설로 자리잡았다.
태백시는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중에 있으며, 오는 7월 이후에는 전망대 공간을 추가 개방할 예정이다.
전망대에서는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과 황부자며느리공원, 태백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새로운 도심 관광자원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사업비 50억 원 규모의 황부자며느리공원 야간경관 조성사업도 시민과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공원과 산책로 일대에 야간 조명을 확충해 도심 내 경관을 개선하고, 시내권 체류시간을 늘리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뒤돌아보지 말래도 꼭 돌아보다가 돌로 변하는 이야기는 동서고금 참 많은데 황부자며느리는 이 스토리라인의 거의 원조격이다.
시내권 인근 서학골 주변엔 36홀 규모의 ‘하늘담은 파크골프장’ 조성도 추진된다.
아울러 지지리골 맨발걷기 숲길과 탄탄대로 황톳길을 연결하는 치유형 보행 인프라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과 자연을 잇는 생활·여가 축을 확장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걷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인프라도 시내 중심에 집약되고 있다.
태백시는 황지동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황지이음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구 황지동행정복지센터 일원에 총사업비 133억 원을 투입해 조성되는 황지이음터는 행정복지센터와 어울림센터, 공영주차장 등 주민활동·건강·문화 공간을 함께 갖춘 복합생활거점이다.
특히 협소하고 노후한 기존 행정복지센터의 불편을 해소하고, 주민단체와 문화예술인, 청년과 고령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소통·활동 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황지연못과 황지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인근 주거단지와도 연계돼 행정과 문화, 주민공동체 기능을 아우르는 시내권 도시재생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또한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총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광산안전교육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VR·XR 기반 체험형 교육을 통해 광산 현장의 산업재해 예방과 대응 역량을 높이고, 광산안전 분야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마련해 스마트 광산 안전교육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 한국광해광업공단 강원지사 부지와 건물을 활용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예술인의 창작과 전시, 시민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문화거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태백시는 교육·문화·돌봄 기능을 통합한 복합시설 ‘꿈탄탄 이음터’ 건립을 본격 추진하며, 시민 중심의 생활 인프라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다.
‘꿈탄탄 이음터’는 기존 평생학습관과 교육도서관을 이전·통합해 황지초등학교 인근에 조성하는 복합시설로, 총사업비 450억 원을 투입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통리의 탄탄파크에서는 세계적인 K-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찍었다. 불굴의 의지와 희생으로 대한민국 산업에 햇살을 비춘 순직산업전사들의 후예들이 다시 백두대간 분기점 태백에 찬란한 빛을 밝힐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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