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방속 ‘은빛 알갱이’… 은값 뛰자 밀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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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인천공항세관 직원들이 홍콩에서 돌아온 여행객 가방에서 은빛으로 반짝이는 알갱이 20kg을 찾아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적발된 은 밀수액(24억6200만 원)마저 훌쩍 넘어선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에서 판매할 목적으로 은 액세서리 약 20만 점(시가 12억 원)을 개인 사용 물품으로 허위 신고한 뒤 특송화물을 이용해 밀수한 유통업자가 세관에 검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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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만 14건 45억어치 적발
관세청 “개인 목걸이-반지 등 위장
일반 여행객들 ‘심부름’ 주의해야”

수사를 확대한 결과 일당 9명이 은 567kg을 30차례에 걸쳐 조직적으로 밀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주범은 가상자산과 외화를 이용해 해외에서 은을 산 뒤, 국내 귀금속 업자들에게 몰래 판매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세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50대 이상을 운반책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최근 은 시세가 급등하면서 이 같은 은 밀수가 크게 늘고 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은 밀수 적발액은 45억6100만 원(14건)으로 지난해 전체 적발액(16억9300만 원)의 2.7배에 달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적발된 은 밀수액(24억6200만 원)마저 훌쩍 넘어선다.
관세청은 지난해 초 트로이온스(약 31.1g)당 30달러 수준이던 은 가격이 올해 초 114.88달러로 약 232% 치솟으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밀수 시도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활용도가 높은 은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여파로 은은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은 밀수는 주로 여행자가 해외에서 산 은을 입국하면서 가방 등에 넣어 밀반입하거나, 특송화물을 이용해 은을 목걸이, 반지 등 개인용품으로 위장하는 유형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에서 판매할 목적으로 은 액세서리 약 20만 점(시가 12억 원)을 개인 사용 물품으로 허위 신고한 뒤 특송화물을 이용해 밀수한 유통업자가 세관에 검거되기도 했다.
관세청은 국내로 밀반입된 은이 탈세나 불법 자금 세탁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은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자 휴대품과 특송·우편화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엑스레이 정밀 검색도 강화할 방침이다. 은 밀수 관련 내용을 제보할 경우 최대 3억 원의 포상금도 제공한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은 밀수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유통망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범죄 수익을 철저히 추적해 환수하겠다”며 “밀수 조직에 속아 단순 운반책으로 가담하는 경우라도 관세법 위반으로 처벌되니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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