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때 ‘근친혼 풍습’ 있었다...“韓 고대 유전학 새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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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삼국시대 때 근친혼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최초로 발견됐다.
연구팀은 "고대인들의 근친혼의 풍습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대 한국인들이 근친혼과 족내혼의 결혼 풍습을 지녔으며, 가족 단위의 순장을 행했음을 최초로 실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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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게재
![본 연구의 가계도 일부로 무덤 주인 간 유추된 가족 관계와 가족 순장이 된 경우들을 도식화한 것. 순장묘를 묘사하는 사각형과 해당 묘의 무덤 주인은 점선으로 연결되어 있음. 사촌 간 근친혼으로 태어난 여성(* 표시)은 발굴 보고서상 신분 미상이나 무덤 주인으로 추정됨. 회색 인물들은 해당 연구에서는 발견되지 못했으나 친족 관계를 기반으로 유추가능한 인물들을 표시한 것임. [사진=서울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9/mk/20260409030302151bfuq.png)
정충원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9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게재했다.
고유전체 기반의 고대 사회에 대한 친족 연구는 유럽의 공동묘지들을 기반으로 이뤄져 왔으며, 신석기에서 중세시대의 엄격한 여성 족외혼의 패턴을 관찰돼왔다. 족외혼은 같은 씨족, 부족, 혹은 사회 집단 내부가 아닌 외부 집단에서 배우자를 찾는 혼인 풍습을 일컫는다. 남성 족외혼 및 족내혼의 사례들이 유럽 외 사례들에서도 보고되고는 있으나 동아시아 고대사회의 친족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총군의 44개 무덤의 무덤 주인들과 순장자 78명의 고유전체를 분석해 고대 한국 지역사회의 친족 네트워크를 복원했다. 이 고분군은 4~6세기에 걸쳐 약 100년 동안 조성됐다.
분석에 따르면 1차, 2차, 3차 친족 이상 거리의 친척이 각각 11쌍, 23쌍, 20쌍이 발견됐다. 고분군이 형성될 때의 사회가 조밀한 친족 네트워크를 구성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부모가 매우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5명의 개체도 발견됐다. 이는 무덤 주인과 인신공양 대상 모두에게 근친혼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고대인들의 근친혼의 풍습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고대 사회의 엄격한 여성 족외혼과는 다른 양상의 가족 관계도 발견됐다. 성인 여성 후손이 친족과 함께 매장된 사례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고대 한국인들이 근친혼과 족내혼의 결혼 풍습을 지녔으며, 가족 단위의 순장을 행했음을 최초로 실증했다”고 밝혔다.
이상희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인류학과 교수는 사이언스미디어센터에 “외부에서 이방인을 데려와 제물로 바친 것이 아니라, 같은 지역 집단 내에서도 철저히 계급을 분리해 서로 혼인을 맺지 않는 특정 계층의 사람들을 순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지원 연세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는 “고분군이 신라 전체나 삼국시대 한국을 대표할 수는 없다는 점은 한계”라면서도 “78개체, 13개 가족 족보를 복원한 규모 자체가 한국 고고유전학의 이정표이며,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신라의 근친혼·순장 관행이 유전체 데이터로 처음 뒷받침된 점에서 역사학-유전학 학제간 연구의 모범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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