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시리즈’라고 불러야 하나...2차전 판독 3개로 웃었던 대한항공, 4차전에선 판독 기회 스스로 날리고 울었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남정훈 2026. 4. 9.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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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남정훈 기자] 그야말로 ‘비디오 판독 시리즈’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웃었던 대한항공이 4차전에선 게임 엔딩 득점을 허용한 뒤 비디오 판독 기회가 없어서 울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3-25 23-25 29-31)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인천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은 대한항공은 천안 원정 3,4차전에서 모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이제 V리그 남자부 역대 최초의 ‘리버스 스윕’ 헌납을 걱정해야 되는 처지에 몰렸다.

비디오 판독에 대한항공이 ‘일희일비’했다.

2차전에선 웃었다. 5세트 12-13 열세 상황에서 호세 마쏘(쿠바)가 레오(쿠바)의 공격을 막아낸 공이 사이드라인에 절묘하게 떨어졌고, 원심은 아웃 판정이었지만, 비디오판독을 통해 인 판정을 받아내며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13-14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이번 챔피언결정전 최대 논란을 낳은 레오의 서브가 원심 아웃, 비디오 판독에서도 아웃 판정을 받아며 듀스 접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듀스에서 17-16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정지석의 퀵오픈이 원심은 아웃 판정을 받았고, 공격을 한 정지석조차 터치아웃을 자신할 수 없는 모습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최민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장면이 나오며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4차전에선 비디오 판독에 울고 말았다.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3세트, 듀스에서 25-24 세트 포인트를 잡은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오픈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았다. 공격을 한 정지석도 벤치에 ‘노터치’ 시그널을 줬지만, 벤치의 결정은 비디오 판독 신청이었다. 판독 신청 타이밍이 다소 늦는 바람에 현대캐피탈 벤치에서는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판독 신청을 받아줬다.

그러나 판독 결과도 노터치였다. 그렇게 대한항공은 3세트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잃고 말았다. 이게 세트 막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29-29에서 레오에게 파이프 공격을 얻어맞고 29-30 매치포인트에 몰린 대한항공. 이어진 공격에서 마쏘의 속공이 허수봉의 다리에 맞고 대한항공 코트로 넘어왔다. 그 순간 벤치는 공이 플로어에 닿았다며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지만, 랠리는 속행됐다. 마쏘의 속공과 정한용의 퀵오픈이 최민호의 두터운 블로킹 벽에 막혀 다시 대한항공 코트로 넘어왔다. 이번엔 한선수가 임동혁의 오픈 공격을 올렸지만, 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이 천금같은 디그로 걷어올렸고, 신호진이 코트 반대편의 레오를 향해 크게 올렸다. 1,2세트 내내 부진하다 3세트 들어 컨디션을 회복한 레오가 코트 사각에 공을 떨어뜨리며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3-0 셧아웃이 완성됐다.

이후 헤난 달 조토(브라질) 감독과 대한항공 벤치에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자신들의 판독 기회는 없었다. 주심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할 수는 있었지만, 이날 주심을 맡은 최성권 심판은 비디오 판독 없이 경기를 끝냈다.

허수봉의 ‘발 디그’가 성공했는지, 공이 조금이라도 플로어에 닿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대한항공이 듀스 초반 정지석의 노터치 시그널을 받아들여 비디오 판독을 아꼈다면? 이날 승부의 향방은 또 모를 수도 있었다.
경기 뒤 패장 인터뷰에 임한 헤난 감독에게 당시 상황을 묻자 “그때 공이 플로어에 떨어진 것으로 봤지만, 판독 기회가 없었다”라면서 “2차전 마지막 상황에서도 보지 않았나. 공격을 한 정지석은 맞은 줄 몰랐지만, 터치아웃으로 판독되며 우리가 이겼다. 그런 상황은 배구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듀스 초반에 판독을 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천안=남정훈 기자 che@segye.com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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