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호르무즈 벤처’ 검토”…함께 통행료 걷나

김원철 기자 2026. 4. 9. 0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임시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양국 모두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자국의 경제적, 전략적 이익으로 연결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란도 2주간의 휴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암호화폐로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며 사실상의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촬영된 일러스트레이션. 호르무즈 해협 지도와 3D 프린팅된 석유 배럴이 함께 표현되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임시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양국 모두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자국의 경제적, 전략적 이익으로 연결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에이비시(ABC) 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과 관련해 “이란과 합작 투자(조인트벤처·Joint Venture)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협을 보호하는 방식이며, 동시에 다른 세력으로부터도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이라며 “아름다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란이 추진 중인 통행료 부과 구상에 미국도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앞서 이란의 통행료 징수 구상을 “불법적이고 전 세계에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가들도 반발하고 있어, 미국이 이란과 함께 통행료를 징수하게 될 경우 큰 외교적 마찰이 예상된다. 미국 국내적으로도 심각한 정치적 파장이 일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정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도움을 줄 것”이라며 “큰 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각종 물자를 공급하고 상황이 잘 진행되도록 현장에 머물 것”이라고 밝혀, 향후 해협 관리와 관련한 역할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이란도 2주간의 휴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암호화폐로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며 사실상의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제품 수출업자 협회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모든 유조선에 대해 개별 평가를 거쳐 통행료를 부과할 것”이라며 요금은 원유 1배럴당 1달러이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결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재로 인해 자금이 추적되거나 압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단, 화물을 싣지 않은 빈 유조선은 무료로 통과할 수 있다.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통과하려는 선박은 “파괴될 것”이라는 내용의 영어 라디오 경고 방송도 걸프 해역의 유조선들에 전달됐다. 징수된 통행료는 이란의 재건에 사용될 예정이며, 일부는 오만에도 지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이니는 “해협을 통한 무기 이동을 막기 위해 모든 선박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통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1억7500만 배럴의 원유 및 정제품을 실은 187척의 유조선이 대기 중이며, 해협을 빠져나가기 위해 대기하는 선박만 300~400척에 달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란의 복잡한 사전 심사 절차 탓에 하루에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은 10~15척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2주 안에 적체를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