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격추돼 실종된 미군, 심장 박동 소리로 찾아내
극비기술 ‘유령의 속삭임’ 첫 사용
인적 드문 산악이라 쉽게 포착한듯

미국 정보 당국이 이란 남부에서 격추된 후 실종됐던 미군 전투기 무장관제사(WSO) 대령 구출 작전 당시 ‘유령의 속삭임(Ghost Murmur)’이라는 극비 기술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미 당국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군이 지난 5일 ‘유령의 속삭임’ 기술을 동원해 실종됐던 두 번째 전투기 탑승자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령은 이틀 전 이란 남부 상공에서 F-15E 전투기를 타고 비행하던 중 이란군 공격을 받고 비상 탈출한 뒤 산악 지대에 은신한 상태였다.
‘유령의 속삭임’은 인간의 심장 박동이 만들어내는 전자기 신호를 탐지한 후, 이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주변 잡음 속에서 특정 신호만 분리해내는 최첨단 기술이다. ‘유령(ghost)’은 사라진 사람을, ‘속삭임(murmur)’은 심장 박동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심장 박동은 병원에서 가슴에 센서를 부착해야만 측정할 수 있지만, 합성 다이아몬드 내 미세 결함을 활용한 센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먼 거리에서도 탐지가 가능해졌다. 한 소식통은 “수만㎢에 달하는 사막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조건만 맞으면 (당사자의) 심장이 뛰는 한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구출 작전의 성패는 48시간 동안 실종 상태였던 대령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데 달려 있었다. 해당 대령이 이란군의 수색을 피해 깊은 산골짜기에 숨어 있던 탓에, 그가 생존자 위치 신호 장치를 작동시켰음에도 수색대가 그의 위치를 특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뉴욕포스트는 “‘유령의 속삭임’이 해당 대령을 탐지한 순간이 작전의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대령이 은신했던 산악 지대가 전자기 간섭이 적고 다른 인간의 신호가 거의 없었던 탓에 비교적 수월하게 신호 탐지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령의 속삭임’은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의 극비 개발 조직인 ‘스컹크웍스’가 개발한 것으로, 실전에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이미 해당 기술을 블랙호크 헬리콥터에 탑재하는 데 성공했으며, 향후 핵심 전력인 F-35 전투기에 적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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