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울산의 선택]울산 국힘 공천갈등 악화일로, 광역의원 후보 공천 반납까지

정혜윤 기자 2026. 4. 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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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후보 컷오프에 반발
박맹우 전 시장 무소속 출마
기초단체장 공천 곳곳 잡음
남구청장 경선 불공정 논란
방인섭 시의원, 당 해명 요구
보수진영, 본선 악영향 걱정

6·3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50여일 남은 시점에서 울산 국민의힘이 전방위 공천 갈등에 휩싸이며 진흙탕에 허우적대는 모습이다. 단수 공천과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의혹이 탈당과 불출마로 이어지며 내부 균열이 절정에 달하는 양상이다.

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울산에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부터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까지 전 부문에서 공천 관련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순한 공천 잡음을 넘어 탈당, 불출마, 무소속 출마까지 줄줄이 이어지며 계파 분열과 '공천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6·3 지방선거 성패의 핵심인 광역단체장 공천부터 균열이 발생했다. 중앙당의 김두겸 현 울산시장 단수공천 방침에 반발해 컷오프(공천 배제)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최근 탈당 절차를 마친 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불공정 공천' 논란에 불이 붙었다.

기초단체장 공천 역시 갈등이 크다. 중구청장 선거는 아예 경선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공천을 신청한 고호근 예비후보와 김영길 현 중구청장 간 내홍으로 단수 공천이나 경선 여부, 공천 일정 자체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남구청장 선거는 경선을 통해 최근 후보가 확정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현 울산시장 및 공천관리위원장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며 불공정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해당 후보 측은 시당에 정식 항의를 제기하며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이 여파는 곧바로 연쇄 이탈로 번졌다. 광역의원 단수공천을 받은 방인섭 시의원마저 남구청장 경선에 시당 차원의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며 "공정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출마할 수 없다"며 유례없는 공천 반납 입장을 밝혔다.

앞서 울주군수 공천 과정에서도 이순걸 현 울주군수와 함께 공천을 신청한 김영철 군의원이 돌연 경선 불참을 알리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기초의원 공천 과정에서도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북구 나 선거구 기초의원 경선에 출마했던 이방우 예비후보는 불성실한 경선 심사와 추가 공모 이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납부한 공천심사료 반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문제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본선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결국 이는 보수 진영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갈등을 빚은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기득권 카르텔' '공천 진행 과정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고 있어 울산 보수 근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 갈등이 길어질수록 선거는 상대 진영에 유리해진다는 것을 알지만 갈등이 쉽사리 봉합될 것 같지 않다"며 "어떻게 수습되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