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산업 AX(AI 전환) 속도낸다

석현주 기자 2026. 4. 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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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울산CLX 제조데이터
1000억건 市가 이관 받아
석화공정 특화 AI모델 구축
市, 가상공장서 실증 거쳐
성과검증 후 지역업계 적용
아이클릭아트

울산시가 SK울산Complex에서 축적한 제조데이터 1000억건을 활용해 석유화학 공정에 특화된 AI 모델을 만들고, 현장 실증에 나섰다. 울산은 제조현장에서 쌓은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울산형 제조 AI 모델'을 먼저 만들고, 이를 지역 석유화학 업계 전반으로 확산시켜 산업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SK울산Complex가 축적한 약 200종, 1000억건 규모의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AX 실증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선도기업의 생산·설비·안전관리 데이터를 활용해 석유·화학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AI 설루션 개발과 확산을 촉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증은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된 '울산 석유화학 AX실증산단 구축사업'의 본격화 단계로 볼 수 있다. 사업은 2028년 12월까지 40개월간 미포국가산단에서 추진되며, 총사업비 290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SK에너지 등 산학연이 함께한다.

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스마트공장 고도화에 그치지 않고, 선도기업 데이터와 AI 모델을 기반으로 산단 전체의 AX 확산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는 지난달 SK에너지의 공정·설비·안전 데이터를 울산정보산업진흥원으로 이관받았다. 이달부터 데이터 정제 작업을 거쳐 AI 모델과 설루션 구축, 실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SK에너지에서 이관받은 원천 데이터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되,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석유화학 공정 맞춤형 AI 모델과 설루션은 향후 기업·기관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개방·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감한 원천 데이터는 보호하면서도, 실증을 통해 검증된 AI 활용 성과는 지역 산업계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공정 운전상태 예측과 설비 예지보전, 생산 최적화 등을 가상공장에서 먼저 실증한 뒤 성과가 검증되면 지역 내 다른 석유화학 기업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울산은 전국 최대 석유화학 집적지 중 하나인 만큼 파급력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제조현장에서 쌓인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첫 AI 모델이 실증 단계에서 성과를 내면, 확산 단계에서는 지역 내 수백개 석유화학 기업이 이를 적용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중소·중견기업은 데이터 부족과 기술 장벽, 도입 비용 부담으로 AI 전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선도기업에서 먼저 검증된 모델이 나오면 보다 빠르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통해 미포산단 석유화학 선도기업과 산단 내 기업 간 데이터·AI 모델 협업 체계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디지털·AI 융합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선도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AI 모델을 만들고, 검증된 성과를 지역 산업계로 확산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울산 제조업의 AX 전환을 앞당기는 대표 사례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