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퍼사이클, 2~3년은 더 간다”

8일 삼성전자 주가는 7% 넘게 급등하면서 21만원을 넘었다. SK하이닉스는 12.8% 폭등한 103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란 전쟁 2주 휴전으로 주가를 억누르던 불안감이 해소된 데다, 삼성전자의 기록적 분기 실적이 반도체 수퍼사이클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제 시장에선 반도체 수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주된 관심사이다. 증권·테크업계에서는 2026년이 AI 인프라 확장의 황금 연도(Golden Year)라면, 2027년은 AI가 온디바이스(PC, 스마트폰)로 완전히 스며들면서, 반도체 시장 1조달러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목표 주가 삼전 36만원, 하이닉스 180만원
반도체 전문가들은 빅테크들의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가 겨우 시작 단계인 만큼, 2년에 한 번 반복됐던 메모리 특유의 ‘널뛰기 굴레(Boom-bust-repeat)’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메모리 증설에 나섰지만, 실제 제공하는 물량은 내년부터 겨우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빅테크의 메모리 수요는 줄어들 조짐이 없고, AI가 지속되는 한 메모리 사업은 파운드리처럼 업다운이 미미한 산업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양사의 목표 주가를 대폭 올리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15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가 내년엔 엔비디아의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지만, 삼성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엔비디아(21.79배)의 3분의 1 수준(6.72배)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는 그보다도 적은 4분의 1 수준(4.92배)이다. 양사 모두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빅테크들이 삼성·SK와 5년 단위의 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LTA)을 맺으려 하는데, 적어도 메모리 수요가 5년은 이어진다고 본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반도체 사이클이 사라지는 것은 한국 증시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가 없어지는 것이며, 올해부터 한국 기업과 증시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수퍼 사이클’ 제동 걸 변수는?
복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AI 버블 논란이 대표적이다. 삼성·SK의 장밋빛 시나리오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에 의존하고 있다. 전력 부족 등 돌발 변수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지연될 경우,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수도 있다. 최근 블룸버그는 “전력 부품 품귀로 공사가 지연되며 올해 미국에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던 데이터센터의 절반가량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자본 리스크도 크다. 빅테크의 전례 없는 자본 지출과 관련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주요 빅테크 5개사에 대한 신용 부도 보험 상품을 내놨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반도체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고, 중국 반도체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공급 과잉’ 리스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2027년 반도체 장비 매출이 사상 최대가 예상되는 데, 짓고 있는 설비가 완공되는 시점에 수요가 꺾이면 급격한 침체가 올 수 있다. 또 반도체발 가격 급등 여파로 IT(정보통신)·가전 제품의 수요 위축을 촉발해 반도체 수요가 꺾일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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