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요격드론 ‘카이든’ 등 對드론무기들 美·이란戰 계기 중동국가들 러브콜 쇄도[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UAE 등 중동국가들 가성비 높은 한국산 K30 비호복합 요청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天光)’ 1발당 1만5천원대 가성비 최고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가 미국·이란 전쟁에서 뛰어난 성능으로 진가를 발휘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아가 드론을 요격하는 국산 대(對)드론 무기체계들이 중동국가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니어스랩이 독자 기술로 개발해 중동국가등에 수출하고 있는, 드론 잡는 자율비행 요격드론 ‘카이든(KAiDEN)’이 대표적이다. 이란의 자폭드론 샤헤드-136 공격에 시달려온 아랍에미리트(UAE)는 천궁-Ⅱ 요격미사일 조기 공급을 요청해 30기를 긴급 수혈했다.나아가 중동국가들은 1발당 3만~5만원대 기관포로 드론을 떨어뜨리는 가성비 최고의 한국산 30mm 복합대공화기 K30 비호복합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보다 더 주목받는 국산 대드론 무기체계는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天光)’이다. 천광은 2024년 전력화됐으며 한 발당 1만원에서 1만5000원 전기료 수준이다. 100%에 가까운 드론 요격률을 자랑하는 가성비 최고의 미래형 대드론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국산 대드론무기 체계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뛰어난 성능에 가격이 저렴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때문이다.
천궁-II는 1기 가격이 약 60억원에서 90억원(400만~600만 달러) 수준인 미국산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의 4분의 1 가격(약 15억원)이다. 천궁-II의 활약상에 고무된 아랍에미리트는 천궁-II 요격미사일 30여 기를 빨리 받으려고 대구로 대형 수송기를 직접 보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함께 더 많은 자폭 드론을 이웃 중동국가들에 무더기로 날려 보내고 있다. 중동국가들은 대당 3만달러(약 3500만원)인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수십억원짜리 탄도미사일용 요격미사일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에 고가의 미사일 요격용 무기 대신 값비싼 대드론 요격무기를 찾게 된 것은 당연하다.
사거리 25㎞인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 스팅은 대당 약 320만원(2100달러), 사거리 500~1000㎞의 샤헤드 모방 미국 자폭드론 루카스는 약 5300만원(3만5000달러) 가격이다. 이스라엘 드론 히어로-120과 비슷한 성능의 드론도 약 1500만∼3000만 원(1만∼2만달러), 재활용 부품을 쓰면 약 1100만∼1200만 원(약 7000∼8000달러)에 제작할 수 있다.
이란은 가성비 높은 저가 지폭 드론을 미국, 이스라엘, 이웃나라 공격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요격률이 90% 이상이라고 하지만, 향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요격에 대비해 고가의 요격미사일 비축량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고가의 대공 요격미사일은 생산 후 보급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 비해 값싼 대드론무기체계인 카이든 요격드론·비호복합 대공화기 기관포 등은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
소형 저가 드론은 정찰 및 타격 임무에 폭넓게 투입되고 있는데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이들을 요격하기 위해 드론보다 훨씬 비싼 고가의 방공 무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용 불균형이 기존 방공 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미국 패트리엇(PAC-3) 포대와 이스라엘 아이언돔, 한국의 천궁-Ⅱ 같은 방공체계에 사용되는 요격 미사일은 파괴 대상인 드론보다 훨씬 고가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공격 상황에서는 비효율적인 교환비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방어하는 측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

국산 대드론 기술이 세계 정상급으로 급속히 발전한 배경은, 갈수록 커지는 북한의 드론 위협 때문이다.
2014년 인천 백령도·경기 파주·강원 삼척 등에서 추락한 북한 정찰 무인기 사건을 계기로 북한 무인기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합참이 고민하게 됐다. 그때부터 비호복합과 천광 개발 프로젝트 등이 본격화됐다.
2022년 12월 서울 상공까지 침투한 북한 무인기로 인해 대한민국 공중방어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후 대드론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됐다. 북한이 만약 드론 내부에 신경작용제 사린가스 등 화학테러물질, 탄저균 등 생물테러물질을 탑재해 내려보낸다면 상상할 수 없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군 안팎에서는 개전 초 북한이 드론으로 한반도의 군사·통신 시설을 타격해 방공 능력을 약화시킨 뒤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는 전술을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북한이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샤헤드 드론 기술을 이전받은 정황이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샤헤드-136을 생산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폭 드론으로 선제타격을 하고 기갑 전력으로 전투를 마무리하는 북한의 전투 교리 변화도 관찰되고 있다. 북한 인공지능(AI) 드론 등에 대비하면서 우리의 대드론무기체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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