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비운 코트, 조연이 쓴 ‘봄 농구’ 예고편…명장들의 이유 있는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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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힘을 뺀 경기였지만, 그 이면엔 치밀한 계산과 플레이오프(PO) 우승을 향한 명확한 로드맵이 깔려 있었다.
PO라는 큰 산을 앞두고 에이스들에게 '쉼표'를 허락한 두 감독의 배려는, 역설적으로 코트 위를 가장 뜨거운 열망으로 가득 채웠다.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은 종료 직전 터진 주현우의 극적인 위닝샷에 힘입어 안양 정관장의 67-65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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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전희철 감독 “부상 회복이 급선무…6강 소노전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 우선”
정관장 유도훈 감독 “선수들이 나를 이끄는 분위기…‘견고한 조직력’ 우승 정조준”
정관장, ‘실리와 승리’ 두 마리 토끼 잡고 PO 직행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은 종료 직전 터진 주현우의 극적인 위닝샷에 힘입어 안양 정관장의 67-65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의 진정한 승부처는 코트 위 화력 대결 이전에 포스트시즌의 성패를 가를 ‘실리형 엔트리’를 구축한 유도훈·전희철 두 지략가의 치밀한 수 싸움에 있었다.
정관장 유도훈 감독은 이날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박지훈, 변준형, 김종규 등 핵심 자원 5명에게 ‘금쪽같은 휴식’을 부여하는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 그간 기회가 적었던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감성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던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뛸 수 있었던 무대”라며 “감독으로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는 단순한 배려를 넘어, PO라는 장기전에서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식스맨’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전략적 포석이다.

전 감독은 6강 PO 상대인 고양 소노에 대해 “이미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상대”라며 “현재로선 전략 노출보다 부상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주전의 공백을 메운 D리그 자원들을 통해 ‘잇몸의 저력’을 확인한 것은 SK가 거둔 값진 소득이다. 전 감독은 “결과에 만족한다”며 패배의 아쉬움 대신 포스트시즌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 초반 흐름은 정관장이 주도했다. 1쿼터부터 폭발한 외곽포를 앞세워 서울 SK의 수비를 흔들었고, 23-15로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SK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쿼터 들어 SK는 프레디, 오재현, 안성우 등이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반격에 나섰고, 정관장은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지며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는 3쿼터에 찾아왔다. 정관장은 상대 김명진에게만 9점을 헌납하며 수비 라인이 무너졌고, 결국 53-57로 리드를 내주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승부의 추가 SK 쪽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였으나, 정관장의 뒷심은 4쿼터에 다시 타올랐다.
마지막 4쿼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혈투였다. 양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 65-65로 팽팽하게 맞섰다. 자칫 연장전으로 흐를 수 있었던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은 주현우였다. 주현우는 종료 부저가 울리기 직전 천금 같은 위닝샷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양=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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