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이중섭 ‘빛깔있는 꿈’ 고성 산자락서 다시 꽃피다

김주현 2026. 4. 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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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목, 화가 이중섭(1916~1956)이 세상을 떠난 지 70년이 흘렀다.

생전 단 한 번의 개인전(1955년)만을 남긴 채 고독하게 생을 마감했던 그를 위해, 그의 오랜 벗과 지역 예술가들이 다시 한번 전시의 문을 열었다.

1955년 미도파백화점에서 생애 유일한 개인전을 남기고 떠난 친구를 기리기 위해, 전 관장은 미술관 개관 초기부터 이중섭의 흔적과 기억을 모아 3관 상설전시실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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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10주년 맞이 기획 전시
내달 10일까지 진부령미술관
작가 12명 참여 현대적 계승
‘중섭, 빛깔있는 꿈’ 기획전과 연계해 지난 28일 진부령미술관에서 열린 ‘이중섭 흉상 제막식’에서 공개된 흉상.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목, 화가 이중섭(1916~1956)이 세상을 떠난 지 70년이 흘렀다. 생전 단 한 번의 개인전(1955년)만을 남긴 채 고독하게 생을 마감했던 그를 위해, 그의 오랜 벗과 지역 예술가들이 다시 한번 전시의 문을 열었다.

고성군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ACT가 기획한 2026년 제3회 기획전시 ‘중섭, 빛깔있는 꿈’이 오는 5월 10일까지 진부령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거장의 탄생 110주년과 서거 70주년을 맞아 그의 예술혼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자리다.

이중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화가다.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의 회화는 현실의 결핍을 견디고 이를 예술적 이미지로 지속하려 했던 기록이기도 하다.
심정은 작 ‘집(섬)’.
이상은 작 ‘Void(빈터)’.
오현아 작 ‘Asemic- Speaking Mind’.

이번 전시는 전석진 진부령미술관장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의미를 더한다. 전 관장은 한국전쟁 이후 부산, 통영, 제주 등을 전전하던 이중섭과 우정을 나누었던 오랜 벗이다. 1955년 미도파백화점에서 생애 유일한 개인전을 남기고 떠난 친구를 기리기 위해, 전 관장은 미술관 개관 초기부터 이중섭의 흔적과 기억을 모아 3관 상설전시실을 지켜왔다.

벗의 못다 한 꿈이 70년의 세월을 넘어 이번 기획전과 상설전으로 이어지며 거장의 삶과 작업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기획전이 열리는 1·2관에서는 권기동, 권영현, 김보경, 박경원, 방희영, 송인옥, 심정은, 양진아, 오현아, 이상은, 이용수, 이준형 등 12명의 중견 작가가 참여해 이중섭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 회화와 조각 등 다양한 장르로 거장의 예술적 화두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울림을 선사한다.

전시와 어우러진 복합 문화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28일 열린 이중섭 흉상 제막식에서는 마임배우 유홍영이 제주에 머물렀던 이중섭의 삶과 작품 세계를 바탕으로 이미지극 ‘화가 이중섭의 아이 인형과 마임의 만남’을 선보였다. 장유진 음악감독이 기획한 고음악 연주회 ‘홀로 남겨진 그림 속의 시간’이 진행돼 전시의 깊이를 더했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가족과의 재회를 그림 속에서 영원히 지속하려 했던 이중섭. 그의 ‘빛깔있는 꿈’이 후배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고성 산자락 아래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다.
김주현·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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