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야구가…안타 1개 치고 1이닝 10득점, 더 기막힌 건 안타 나오기 전 이미 8득점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안타만 치고 10점을 뽑는 진기록이 나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더블A 팀인 뉴햄프셔 피셔 캣츠는 8일 보스턴 레스삭스 산하 포틀랜드 시독스를 10-2로 이겼다. 2회초 공격에서만 10점을 몰아쳤고 그 과정에서 안타는 1개밖에 치지 않았다.
2회초 1사 후 뉴햄프셔의 공격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0-2로 뒤지다 10득점했다. 딱 1개였던 그 안타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8점을 뽑았다.
공식 통계 제공사 엘리아스에 따르면, 현재의 메이저리그 구단 시스템 토대가 마련된 1961년 이후 어떤 팀도 안타 없이 4점 이상을 뽑은 적은 없다.
이날 0-2로 뒤지던 뉴햄프셔의 2회초 10득점은 볼넷-볼넷-폭투-삼진-희생플라이(1-2)-볼넷-볼넷-볼넷(2-2)-사구(3-2)-폭투(4-2)-볼넷-사구(5-2)-폭투(6-2)-볼넷-볼넷(7-2)-폭투(8-2)-안타(10-2)-삼진 순(괄호 안은 스코어)으로 완성됐다.
2회초에만 포틀랜드는 투수 3명을 등판시켰고, 뉴햄프셔는 타자 일순하면서 5명이나 두 번씩 타석을 소화한 뒤에야 이닝이 끝났다.
볼넷이 재앙의 시작이었다. 보스턴 유망주 헤이든 멀린스는 선발 등판해 1회를 삼진 3개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제구가 흔들리며 1.2이닝 만에 5볼넷(4탈삼진) 5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피안타는 없었다. 두 번째 투수인 호르헤 후안도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볼넷 5실점(무안타)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가 1.2이닝 이내에 안타를 맞지 않고도 5실점 한 경우는 16차례 밖에 없다. 이날 포틀랜드에서는 2명이 이 진기록을 썼다.
MLB닷컴은 어처구니 없는 이날 경기를 두고 “때로는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몇 개의 안타 만으로 대량 득점이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그조차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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