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전쟁?” 진짜였네…“이란 전쟁 최대 피해국 韓” 분석 나와

김보영 2026. 4.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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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도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로 한국이 지목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분쟁이 한국에 미친 영향: 수치로 보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란 분쟁 이후 한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비교전 국가는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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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도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로 한국이 지목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분쟁이 한국에 미친 영향: 수치로 보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란 분쟁 이후 한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비교전 국가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분석의 주요 배경은 한국이 주요 자원 대부분을 중동 지역,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플라스틱·합성섬유·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약 35%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 역시 64.7%를 카타르에서 들여오고 있다. 현재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생산이 중단되면서 헬륨 가격은 4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전 이후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분쟁 이전인 2월 한 달 동안 한국 국적 선박 3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현재 26척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들 중 원유 및 석유 제품 운반선은 17척이나 된다.

CSIS는 한국의 석유 비축량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는 208일 치 전략 비축량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되지만, 실제 정유 처리량(하루 290만 배럴)을 기준으로 하면 정부 비축량은 1억10만 배럴 수준으로 약 34일밖에 버티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간 부문 비축량을 포함해도 약 67일 수준에 그친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증시 급락, 환율 상승, 성장률 둔화라는 ‘삼중 충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사상 처음으로 63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전쟁 이후 5000선까지 밀렸고, 원·달러 환율도 17년 만에 1530원을 넘어섰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거 회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이다. CSIS는 “한국은 원유를 비롯한 핵심 자원의 호르무즈 의존도가 높다”며 “향후 2~6개월 동안 운송·물류·석유화학·농업·식음료 등 전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인 만큼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대체 에너지 확대, 핵심 원자재 공급망 재편 등이 중장기 과제로 제시된다.

다만 한국을 ‘최대 피해국’으로 단정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에너지 의존도와 산업 구조, 금융시장 영향 등을 주요국과 종합적으로 비교한 정량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분석이 한국의 취약성에 초점을 맞춘 측면이 크고, 유사한 충격이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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