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업적 남긴 18시즌 마감’ 함지훈 “후련한 마음 99%”

남자 프로농구에서 18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는 주희정(20시즌)과 오용준(19시즌/실제 출전은 18시즌), 함지훈(18시즌) 등 3명 뿐이다.
2007~2008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데뷔한 함지훈은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창원 LG와 홈 경기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독보적인 1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5번 모두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많은 기록을 남겼다.
정규리그 통산 858경기에 출전해 518승 340패, 승률 60.4%를 기록했다. 개인 기록은 8427점 4027리바운드 3000어시스트 741스틸 370블록이다.
8000점-4000리바운드-3000어시스트는 앞으로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은퇴 소감
후련하게 원없이 뛰었다. 많은 팬들께서 오셨는데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만족한다.
은퇴 실감?
출발할 때나 몸 풀 때 실감이 안 났는데 팬들과 가족을 보니까 실감이 난다.
우승할 때도 우는 걸 못 봤는데 마지막 눈물을 보인 이유
부모님 얼굴을 보면서 울컥 했고, 양동근 감독님, 유재학 감독님을 볼 때 울컥했고, 팬들 얼굴을 볼 때 우시는 분이 보여서 제일 많이 울컥했다.
3000어시스트 달성
의도했다. 어시스트는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데 1쿼터에서 가능성이 보이면 노려보려고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선수들이 패스 주는 볼을 다 넣었다. 그래서 그 때 (3000어시스트) 생각을 했다.

후련한 마음이 99% 정도다.
조상현 감독이 일부러 작전시간 불렀다.
그 때 저에게 팬들께 인사를 하라고 (작전시간을)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불러주셨을 때 제일 먼저 뛰어가서 인사를 드렸다.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마지막 경기가 울산이다. 울산과 현대모비스는?
가족, 가족이다. 현대모비스 팀에 입단해서 나를 여기까지 키워준 가족 같은 팀이고, 팬들은 항상 가족이다.
동료들이 별명 유니폼 입고 뛰었다.
다 마음에 들었다. 하나만 고르기 힘들었다. 다 마음에 들었고, 감동적이었다.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데뷔 시즌 입었던) 그 유니폼을 보니까 감격했다.
데뷔할 때 유니폼이었다.
처음 봤을 때 선수들에게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감격하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선수들이 입고 뛰는 걸 보니까, 별명이 적힌 걸 보니까 기분이 좋았다.
별명 ‘한입만’도 좋았나?
내가 어린 선수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웃음). 마음에 든다.

우승도 많이 했고, 그리고 프로 생활이 내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후회도, 아쉬움도 없다. 후련하고, 기분이 좋다.
1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 가졌는데 이번 시즌은 실패했다.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선수들이 성장한 것에 만족한다. 플레이오프는 떨어졌지만, 여러 가지 배우면서 더 끈끈해졌다. 내가 은퇴하고 다음 시즌 좋은 선수들이 오면 기대가 된다.
기억에 남은 순간
쓰리핏 때가 되게 영광스럽다. 쉽지 않은 기록이다. 우리 현대모비스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쓰리핏을 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맞대결이 버거운 선수
너무 많다. 하승진, 오세근, 김준일과 이승현 신인 때도 힘들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젊은 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올라와서 패기있는 플레이를 할 때 그 때 제일 힘들었다.
10순위로 데뷔할 때 이런 은퇴 예상했나?
전혀 못했다. 어린 마음에 자신은 있었다. 대학부터 프로에 처음 와서 프로 생활을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유재학 감독님과 훈련하면서 자신감이 배가되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성공적으로 데뷔를 했다.
은퇴 후 계획
시즌이 끝났으니까 국장님, 양동근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
지도자 생각 있나?
불러만 주신다면.
은퇴 투어하는 선수 흔치 않다.
프로 생활을 참 잘 했구나 생각을 먼저 했다. 대화를 한 번 나눠보지 못한 후배 선수들이 수고했다고 할 때 감격스럽고 너무 고마웠다. 축하해주는 다른 팀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달려와서 인사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여행 가고 싶다. 혼자(웃음). 모든 걸 떨쳐버리고. 내 마음을 집주인님께서 알아주셨으면 한다. 가족들과도 가고 싶기도 하다. 물어볼 때 ‘가장’이라는 질문을 하셔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마지막 선수 인터뷰로 하고 싶은 말
기자분들께 그동안 죄송했고, 감사하다. 말주변도 없어서 나에게 질문을 했을 때 단답을 해서, 노력을 한다고 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 제가 떠나서 스트레스 받지 않으실 거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잘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단답을 잘 풀어주시고 덧붙여서 기사를 적어주셔서 감사하다.
후배들이 영구결번과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어한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믿음직스럽고 모난 선수가 없다. 현대모비스만의 문화를 잘 습득한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되게 믿음직스럽다. 나는 은퇴하지만, 후배들이 주축이 되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믿고 있다.
꾸준하고 한결 같은 선수로 평가
그래서 만족스럽다. 그렇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보여서 선수 생활을 잘 했다. 꾸준하고 필요한 선수, 듬직하고 믿음직한 선수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시즌 시작하기 전에 이번이 마지막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접하지 못한 걸 다 하게 해주셨다. 미디어데이와 올스타게임 등 모든 팬 행사에 다 나갔다. 가족들도 함께 가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 원없이 하고 오라고 해서 감사하다. 잘 아는 선배이고, 내가 따라가려고 하는 선배이고, 가족에게 하는 것 등 농구 외적으로 보고 배웠다. 열심히 쫓아가겠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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