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영원한 12번'…함지훈, 끝내 보인 눈물로 18년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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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전설' 함지훈(41)은 좀처럼 팬들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선수다.
영광스러운 우승의 순간에도, 뼈아픈 패배의 갈림길에서도 그는 늘 무심한 듯 담담한 표정으로 코트를 지켰다.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이자 함지훈의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78-56 승)가 끝난 뒤 진행된 은퇴식에서도 함지훈의 눈물은 볼 수 없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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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전설' 함지훈(41)은 좀처럼 팬들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선수다.
영광스러운 우승의 순간에도, 뼈아픈 패배의 갈림길에서도 그는 늘 무심한 듯 담담한 표정으로 코트를 지켰다.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이자 함지훈의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78-56 승)가 끝난 뒤 진행된 은퇴식에서도 함지훈의 눈물은 볼 수 없을 듯했다.
은퇴를 축하하는 부모님의 영상 편지와 두 아들의 편지 낭독에도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이따금 미소만 짓던 그였다.
하지만 마지막 인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순간,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들, 그리고 오랜 시간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와 부모님에게 감사를 전하던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을 언급하다 목이 메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눈물을 훔친 함지훈은 "팬분들 덕분에 이렇게 영광스럽게 은퇴할 수 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관중석을 향해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현대모비스에서만 18시즌을 보낸 '원클럽맨' 함지훈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난다.
2007년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한 그는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팀에 청춘을 바쳤다.
2009-2010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우뚝 섰고, 팀에 다섯 차례나 우승컵을 안겼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가드 못지않은 패싱 센스와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빈틈없는 활약을 펼쳤다.
함지훈은 첫 쿼터부터 마지막 쿼터 막판까지 30분 20초를 소화하며 19득점 9어시스트로 코트를 휘저었다.
특히 이날 추가한 어시스트로 그는 빅맨으로서는 이례적인 통산 3천 어시스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가 남긴 정규리그 누적 8천427득점은 현대모비스 구단 역사상 1위 기록이다.
함지훈은 이날까지 통산 858경기에 출전해 평균 9.8점, 4.7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찍고 퇴장했다.

이날 은퇴식은 함지훈의 농구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들이 '별 조각'을 전달해 하나의 별을 완성하는 테마로 진행됐다.
팬 대표와 후배 이승현, 오랜 전우이자 사령탑인 양동근 감독, 유재학 옛 감독이자 현 KBL 프로농구연맹 경기본부장과 가족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스타의 마지막을 배웅하러 온 팬들은 연신 눈물을 닦아냈고, 벤치의 후배들은 장난스러운 미소로 슬픔을 감추려 애쓰면서도 애틋한 눈빛으로 선배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았다.
경기장 가득 울려 퍼진 함지훈의 응원가와 함께 '영원한 12번'은 한참 동안 코트에 머물며 팬들의 사랑을 가슴에 새겼다.
이어 후배들의 힘찬 헹가래 속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 함지훈은 뜨거웠던 기념 촬영을 끝으로 마침내 정든 코트를 떠났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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