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뒤 2연승 승부 원점’ 필립 블랑 감독 “비공식적으로 우리가 3승1패로 우승한 것, 인천에서 우승한다”

“비공석으로 우리가 오늘 3-1로 우승했어야 한다. 하지만 인천에서 우승할 수 있게 하겠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을 승리하고도 웃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3 31-29)으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열린 1·2차전을 풀세트 끝에 패한 현대캐피탈은 홈 3·4차전을 3-0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년 만의 통합 챔피언 복귀를 노리는 대한항공과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간 챔프전 왕좌에 오를 주인공은 1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릴 5차전에서 결정된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 5세트 14-13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의 서브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선언되면서 패했다. 앞서 상대 블로킹에 맞고 떨어진 공이 비슷한 상황에서는 대한항공 득점으로 인정됐기에 현대캐피탈의 반발이 거셌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승리를 강탈당했다”고 분노했다.
블랑 감독은 3차전부터 ‘분노 배구’를 선언했다. 투지로 똘똘 뭉친 선수들은 홈에서 대한항공의 우승을 막겠다는 다짐으로 코트에 섰다. 그리고 강한 승부욕으로 시리즈를 2승2패로 만들었다. 블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분노 뿐 아니라 우승 의지를 보여줬다. 코트에서 선수들이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잘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블로킹 수비 조직력과 짜임새가 좋다. 허수봉과 레오의 득점이 좋았지만 결국 배구는 공이 코트에 떨어지지 않아야 기회가 온다. 공을 살리기 위해 모두 다같이 플레이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과 10경기를 해서 5승5패가 됐다”며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5차전에서는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다른 동기부여로 코트에 설 것이다. 상대도 마찬가지”라며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천안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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