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보다 공무원이 낫다” 5명 뽑는데 590명 ‘우르르’…이렇게까지?

박혜림 2026. 4. 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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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민간 기업으로 인재가 쏠리며 '외면'받던 9급 공무원 전산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9급 공무원 전산직 경쟁률이 118대 1을 기록했다.

이에 전산직 경쟁률이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상대적으로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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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진행한 공무원 시험 설명회에 참석한 예비 수험생들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취업이 바늘 구멍… 공무원 도전합니다” (취업준비생)

한때 민간 기업으로 인재가 쏠리며 ‘외면’받던 9급 공무원 전산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직렬에서는 5명 모집에 600명 가까이 몰리는 등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IT 채용 시장 위축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용 불안이 맞물린 결과다. 채용문이 좁아지자 당장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20대 취업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사기업 대신 공무원 시험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9급 공무원 전산직 경쟁률이 118대 1을 기록했다.

전산 분야 5명 모집에 590명이 지원하며 주요 직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데이터 분야도 9명을 모집하는 데 271명이 몰리며 30.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행정직군 전체 경쟁률인 10.3대 1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산 직렬의 인기는 국가직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전산개발 9급 경쟁률은 25.6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6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27.9대 1에 달했던 전산개발 경쟁률은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20대 1 밑으로 떨어졌다. ▷2021년 19.3대 1 ▷2022년 18.4대 1 ▷2023년 19.8대 1 ▷2024년 19.2대 1 ▷2025년 19.2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분야 경쟁률도 21.8대 1로 최근 4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보보호 분야 경쟁률의 경우 2022년 38대 1에 달했지만 ▷2023년 12.2대 1 ▷2024년 11.4대 1 ▷2025년 11.4대 1 등 몇 년 새 10대 1 수준을 맴돌았다.

인공지능(AI)이 신입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하면서, IT 기업들이 관련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지난해 열린 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전산직 공무원의 높은 인기는 불과 몇 년 전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IT 업계의 ‘개발자 쟁탈전’으로 인해 스타트업 조차 개발자 초봉이 5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전산직 경쟁률이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상대적으로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했다.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한 IT 기업들의 채용 축소 및 프로젝트 감소,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높아진 신규 채용 문턱 등이 맞물리며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 자리를 잡은 30~40대보다 취업 시장에 막 진입한 20대가 채용 문턱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공무원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서울 강남의 한 스타트업에서 근무 중인 김모(22) 씨는 “4년 전만 해도 대부분 민간 기업으로 취업했지만, 최근에는 애초부터 전산직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준비한다는 친구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사기업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뒤 공무원으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2021년 첫 취업 당시만 해도 업계 호황으로 이직하면 연봉도 크게 오르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개발자 A 씨도 “9급과 7급을 같이 준비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코로나 때만 하더라도 비전공자들까지 코딩 공부하겠다고 뛰어들었는데, 이제는 전산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상황이 된 게 꿈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AI 확산으로 중하위 수준 개발자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그간 확대된 교육 투자 영향으로 인력 공급이 과잉된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은 노동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흐름이 공무원 지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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