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인 드래프트로 영입된 NC 허윤 “빠른 발로 상대 팀 허 찔러윤”
“누상 나갔을 때 무서운 선수 될 것”
NC 다이노스 신인 허윤이 올 시즌 주루 플레이에서 연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허윤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2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충암고등학교 3학년 시절 도루를 30개나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바탕으로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입단 당시 신재인(1라운드 2순위), 이희성(2라운드 12순위), 고준휘(4라운드 32순위) 등 동기보다 늦게 호명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허윤은 올 시즌 1군과 2군 캠프 어디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입단 동기 신재인과 이희성, 고준휘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와 미국 스프링캠프 모두 참여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런 그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 엔트리에 깜짝 등장했다. 허윤을 눈여겨본 박용근 NC 1군 작전·주루코치와 이호준 감독의 선택이었다. 허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시범경기서 주로 대주자로 올라 도루 5개를 하며, 해당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비록 주전은 아니지만 득점이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에 투입돼 분위기를 바꿨다.

허윤은 입단 동기 신재인, 고준휘와 함께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도루 4위(30개)였던 최정원이 중견수 자리를 꿰차면서 허윤이 대주자 스페셜 요원으로 낙점된 것이다.
8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허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선배님들과 함께 야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는 빠른 편이었는데, 주루 센스와 기술은 박영근 코치님께 많이 배우면서 더 늘었다”고 말했다.
허윤의 주루 플레이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전 7회말 데이비슨의 대주자로 출전한 허윤은 3루 도루로 데뷔 첫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김휘집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데뷔 첫 득점까지 달성했다.
이후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7회말 박민우의 대주자로 출전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폭투 때 3루까지 훔친 데 이어 김휘집의 안타 때 홈을 파고들며 득점을 추가했다. 4월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8회초 데이비슨의 대주자로 출전해 박건우의 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진 상대 송구 실책 때 또다시 득점을 올렸다.
이호준 감독은 허윤의 플레이에 대해 “도루할 때 깜짝 놀랐다”며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못 뛰는 순간에도 과감하게 주루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윤은 “확신이 들 때 도루를 시도하지만 죽어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로 과감하게 뛰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다”며 “코치님께서 계속해서 자신감을 심어 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은 같은 팀 선배인 최정원이다. 허윤은 “원래 NC 대주자 스페셜 리스트였던 정원이 형이 지금 중견수로 계속 선발 출전하고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그동안 TV에서 보면서 동경하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고교 통산 타율 0.306(268타수 82안타)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에도 일가견이 있는 허윤은 쓰임새가 많은 자원이다. 이호준 감독은 허윤을 두고 “방망이도 잘 친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윤은 “벌써 1군 무대를 밟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타석 수에 욕심을 부리기보단, 기회가 생겼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누상에 나갔을 때 상대 팀이 무서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분위기가 처져 있을 때 NC 팬들 앞에서 저의 장점을 살려서 열광할 수 있는 주루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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