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여파… 차량 소모품값 오르고 휘발유 품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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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쓰던 엔진오일 가격이 그새 두 배가 됐어요. 다른 제품은 아예 구하지도 못한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교환했죠."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경남지역에서 차량 소모품 가격 상승과 주유소 공급 차질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소비자와 업계 전반에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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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값도 올라 소비자 부담
휘발유·경유 매입가 급등에
도내 주유소 ‘품절’ 안내문도
“원래 쓰던 엔진오일 가격이 그새 두 배가 됐어요. 다른 제품은 아예 구하지도 못한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교환했죠.”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경남지역에서 차량 소모품 가격 상승과 주유소 공급 차질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소비자와 업계 전반에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 8일 미·이란 양국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며 유가는 급락했지만, 이미 유통 현장에 반영된 가격과 수급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엔진오일을 교체한 직장인 안모(32) 씨는 기존 쓰던 엔진오일 가격이 두 배 뛰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는 “전쟁 나고 나서 오른 건 알았는데 이건 너무하다 싶었다”며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교체했다”고 말했다. 김지훈(42) 씨 역시 “불과 일주일 사이 엔진오일 가격이 30%가량 올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엔진오일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엔진오일의 주원료인 기유(基油·베이스 오일)와 타이어 합성고무의 원료인 나프타 모두 원유 계열이어서 국제유가 상승이 고스란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공급 현장에서는 가격뿐 아니라 물량 부족도 현실화되고 있다. 창원에서 차량 정비소를 운영하는 강모(37) 씨는 “엔진오일 발주를 넣었는데 재고가 없다고 했다. 물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국산 엔진오일 기준으로 가격이 20% 오른 상태다. 창원에서 현대자동차 블루핸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관계자도 “엔진오일만이 아니라 타이어 가격도 이미 오른 상태다. 손님들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이날 주유소 현장에서도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정유소 휘발유·경유 매입가가 치솟으며 휘발유 재고가 소진된 후에도 아예 재매입을 하지 않는 주유소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주유소에는 ‘휘발유 품절’이라는 안내가 붙었고, 실제로 안내 문구를 보지 못하고 주유소로 진입한 승용차가 주유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장면도 몇 차례 목격됐다.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휘발유를 매입할 때 정유소에서 140~160드럼(1드럼=200ℓ)을 사오는데, ℓ당 1900원을 잡으면 6000만 원가량이 든다”며 “이곳을 찾는 차들 9할이 경유차이기도 하고 매입가가 비싸서 부담이 크다. 휘발유 판매를 중단한 지는 10일가량 됐다”고 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경남지역 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휘발유 1968.26원, 경유 1965.52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98원, 60원가량 상승했다.
이날 휴전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최대 19% 폭락했지만, 이란이 임시 휴전의 대가로 호르무즈를 개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질적인 공급 차질 해소와 체감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 “휴전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안정되고 지속적으로 떨어질 건데, 언제 반영이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했으며, 차량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라버린 엔진오일·타이어 가격을 당장 내리기는 어렵다. 유통 현장에 한번 반영된 단가가 다시 조정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하은·진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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