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협력사 3천8백 명, 포스코 정직원 된다

박철희 2026. 4. 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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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가 포항과 광양의 제철소 현장에서 일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한다는 파격적인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포항에서는 3천8백 명이 새롭게 채용될 전망인데요.

협력사 직원을 직고용하라는 법원 판결에다 최근 중대 재해까지 잇따르면서 기존 원청과 하청 구조를 아예 바꾸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박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 설비가 하루 24시간 돌아가는 포스코의 제철 현장.

작업 간 직무 편차가 커서 포스코와 협력업체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원.하청 구조로 운영돼 왔습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이 이어졌고 외주 직원들의 중대 재해까지 속출하자 포스코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포항과 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겁니다.

포항은 21개 업체 3천8백 명. 광양을 합치면 7천 명 정도입니다.

“포스코는 입사를 원하는 제철 현장의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논란을 끝내고 안전 관리를 혁신하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2022년 대법원의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 판결 이후 포스코는 정비 전문 자회사를 만들어 협력사 직원들을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했는데 이번엔 아예 포스코의 정직원으로 고용하는 파격적인 조치입니다.

[박종명 / 포스코 협력사 상생협의회 의장 (직원 측) “(직영과 협력사 직원간) 내부 갈등도 없어질 것 같고 반기고 환영하는 그런 입장입니다. 안전에 대한 행동이나 생각이 많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안전 사고도 줄 거라 기대합니다.)”]

새로 고용될 직원들은 별도 직군으로 분류돼 임금 체계가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 노조는 내부 공감대 형성 없는 회사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면서 복지 재원 축소를 비롯한 기존 직원 권리가 침해받을 수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김성호 / 포스코 노조위원장 “우리가 입사 과정에서 쏟았던 치열한 노력과 각자의 직무에 가진 고유한 가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훼손돼서는 절대 안 됩니다.”]

포항시는 이번 조치로 양질의 일자리가 대폭 늘어 젊은 층 지역 정착과 경제 활성화 계기가 될 거라면서도 불황에 시달리는 포스코에 경영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했습니다.

[이상엽 /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 “(산업용) 전기료 인하라든지 그에 상응하는 그 이상의 어떤 지원이 더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포스코의 사례가 롤 모델이 돼서 확산하는...”]

포스코의 이번 결정이 뿌리깊은 원청과 하청 구조를 대신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