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빨강 반반’ 강원… “화합의 우상호” “미워도 김진태”

이준호 2026. 4. 8. 2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파란색과 빨강색이 반반 정도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30년 전 인천에서 강원 춘천시로 거주지를 옮겼다는 조희영(64)씨는 8일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강원도는 보수색이 엄청 강했다. 내가 당황할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11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강의종(39)씨는 "계엄 사과도 제대로 안 한 당 보고 뽑는 것도 변해야 한다"며 "영동·영서 나뉜 것도 강원 철원 출신 우 전 수석이 화합시켜 줄 것 같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수색 강했던 춘천·강릉 르포

“李 일 잘해… 타운홀서 정치 효능감”
“야권 인사 계엄·가뭄 대처에 실망”

“보수세 약해졌어도 뚜껑 열면 국힘”
“민주 입법 밀어붙이기, 속에 불나”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우상호(왼쪽)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7일 강원 강릉시 보훈단체 임원진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우상호 페이스북 캡처

“파란색과 빨강색이 반반 정도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30년 전 인천에서 강원 춘천시로 거주지를 옮겼다는 조희영(64)씨는 8일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강원도는 보수색이 엄청 강했다. 내가 당황할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도 이제 많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현 강원지사의 ‘빅매치’가 성사된 강원도에서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가 많이 감지됐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현 지사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춘천 풍물시장에서 기름장사를 하는 황모(62)씨는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의 강원 타운홀 미팅을 언급하며 정치 효능감을 줬다고 치켜세웠다. 황씨는 “지난 대선 때도 이 대통령을 찍진 않았다”면서도 “단 한 번도 민주당을 찍어본 적 없는데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고 했다. 황씨는 “이 대통령을 좋아하진 않지만 잘 하는 건 맞지 않나. 국민의힘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도 했다.

풍물시장에서 건어물을 팔고 있는 이모씨(66)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말도 꺼내기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비상계엄은 과도한 권력을 쓴 것이 맞다”라며 “이참에 국민의힘은 한번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11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강의종(39)씨는 “계엄 사과도 제대로 안 한 당 보고 뽑는 것도 변해야 한다”며 “영동·영서 나뉜 것도 강원 철원 출신 우 전 수석이 화합시켜 줄 것 같다”고 했다.

김진태(왼쪽) 강원지사가 8일 도청 달빛카페에서 열린 정책 소통 간담회에서 현장 소방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원도 제공

반면 춘천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황모(62)씨는 “김 지사가 해놓은 일이 있으니까 한 번 더 해서 마무리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우나 고우나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고 했다. 택시기사 이모(23)씨는 “보수세가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막상 뚜껑을 국민의힘 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시민들도 더러 만날 수 있었다. 풍물시장에서 건강보조식품을 팔고 있는 이용진(78)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투표를 해왔는데, 이번엔 안할 생각”이라며 “정치권이 너무 치고박고 싸우니까 보기 싫다. 강원도만 생각하는 후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춘천에 비해 보수색이 더 강하다고 알려진 영동의 대표 도시 강릉시에서는 ‘그래도 국민의힘’이라고 밝힌 시민들이 적지 않았지만 민주당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건어물을 파는 임성택(80)씨는 “우상호한테 뺏길지언정 국민의힘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의 리더가 없어 잘 못하고 있지만, 여기서 입으로는 욕해도 마음은 다 국민의힘이야”라고 했다. 옆에서 고사리를 삶고 있던 김경희(59)씨도 “가뭄은 자연재해일 뿐”이라며 “김진태가 추진력이 강해 도정도 잘한다”고 거들었다.

중앙시장에서 44년간 옷 가게를 운영했다는 최규연(78)씨는 “지금 민주당 (의석이) 많다보니 뭐든 제 마음대로 법을 통과시켜 속에서 불이 난다”라며 “도지사라도 국민의힘 밀어줘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여름철 극심한 가뭄에 대처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에 대한 실망감도 감추지 않았다. 안목해변에서 만난 배모(46)씨는 “난 원래 친박(친박근혜)이고 윤석열도 뽑았는데 가뭄 났을 때 씻지도 못하는데 국민의힘은 일 안 하는 게 보였다. 민주당 권리당원 가입 해버렸다”라고 말했다.

춘천 이준호·강릉 박효준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