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외인만 있나”…‘토종 에이스’ 안우진·원태인 돌아온다

안, 재활 끝 955일 만에 선발·원, 2군서 실전 점검…나란히 12일 복귀
‘홀로 두각’ 구창모, 건재한 류현진·양현종과 함께 ‘자존심 경쟁’ 가세
지난해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들이 평정했다.
한화 코디 폰세가 다승(17승), 탈삼진(252개), 평균자책(1.89), 승률(0.944) 1위를 휩쓸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다승 5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국내 선발 투수 중 타이틀홀더는 아무도 없었다. 올해도 출발부터 국내 투수들은 고전 중이다. 문동주(한화)는 어깨 부상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 2일 KT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뛰었던 두산 곽빈과 KT 소형준도 아직 제 궤도를 찾지 못했다.
오랜 재활에서 완전히 돌아온 NC 구창모가 홀로 두각을 드러낸다. 10개 구단 개막전 선발 중 유일한 국내 투수였던 구창모는 2경기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벌써 2승을 거뒀다.
여기에 대표적인 국내 에이스 둘이 돌아와 자존심 경쟁에 합류한다. 키움 안우진(27)과 삼성 원태인(26)이 12일 나란히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안우진은 고척 롯데전에서, 원태인은 대구 NC전에 출격한다.
안우진은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재활했다. 지난해 후반기 1군 복귀를 목표로 했지만 8월 소집해제도 하기 전 퓨처스팀에서 훈련하다 어깨를 다쳐 또 수술받으며 재활 과정을 다시 거쳤다. 전반기 내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으나 예상밖에 매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2023년 8월31일 SSG전 이후 955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안우진은 2022년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그해 30경기에 등판해 15승8패 평균자책 2.11을 기록하며 평균자책 1위, 탈삼진 1위(224개)를 석권했고 골든글러브도 손에 쥐었다. 국제대회마다 안우진의 합류 여부가 ‘뜨거운 감자’일 만큼 국내 최고 수준 선발 투수다.
원태인은 꽤 오랫동안 ‘토종 에이스’로 한 계단씩 올라가 자리 잡았다.
2019년 데뷔해 2021년(14승), 2022년(10승), 2024년(15승), 2025년(12승) 네 차례나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2024년에는 다승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을 올렸다.
이번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원태인이 팔꿈치 부상을 당하자 WBC 대표팀에도, 삼성 선발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태인 역시 빨리 회복해 이미 2군 경기에서 실전 점검도 마쳤다. 우승 목표를 갖고 있는 삼성의 원태인 합류 효과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지난 7일에는 1987년생인 한화 류현진과 1988년생인 KIA 양현종이 각각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그 ‘후예’들의 활약은 흥행 정점을 찍고 있는 KBO리그의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구창모가 날개를 다시 펼치기 시작한 가운데 안우진과 원태인이 돌아오면 본격적인 ‘토종 에이스’ 경쟁도 시작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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