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세한도’ 영남 최초 공개…추사·8인 제자 작품 함께 만난다
‘추사의 그림수업’ 특별전 진행
‘매화서옥’ 등 미공개작도 다수
‘세한도’내달 10일까지만 전시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세한도'다.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씨가 2020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이후 영남 지역에서 세한도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44년,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59세의 추사는 청나라에서 귀한 서적을 구해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세한도를 그렸다. 소박한 집 한 채와 그 곁을 지키는 소나무, 잣나무를 거친 필선으로 그려내, 물리적 고통 속에서도 빛난 제자와의 의리를 표현했다. 이상적이 이를 연경(북경)으로 가져가 청나라 문인들에게 선보이며 다수의 발문이 남겨지기도 했다.
세한도 외에도 추사의 예술적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대표 산수화 '고사소요', '소림모옥', '소림모정'과 선비의 기품을 담은 '묵란' 등이 전시된다. 추사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계산무진', '삼십만매수하실'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전시명 '추사의 그림 수업'은 1849년 유배를 마친 추사가 제자들과 함께 열었던 품평회에서 유래했다. 당시 품평회에 출품된 작품 중 유일하게 현전하는 '팔인수묵산수도'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이한철, 허련 등 여덟 제자의 산수화 8점과 함께, 기교를 경계하고 생동감을 강조한 추사의 매서운 비평문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유재소의 '죽림괴석', 유숙의 '매화서옥'을 비롯해, 허련이 유배 중인 스승을 찾아가 제주의 풍광을 손가락으로 그린 지두화 '제주 망경루' 등 미공개 작품들도 대거 출품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랑 대구간송미술관 책임학예사는 "추사는 유행을 좇기보다는 공부를 통해 자신을 수련하고 비워낸 뒤 내면의 우주를 드러내는 경지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작품들은 전시 기간 중 교체된다. 세한도는 5월 10일까지만 전시되며, 이후 12일부터는 추사 묵란의 정점인 '난맹첩'이, 6월 2일부터는 서화일치의 경지를 보여주는 '불이선란도'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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