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 홀수? 광주 곳곳서 혼선…“하루빨리 해제됐으면”
끝번호 홀수·민원인은 3·8 출입 제한
버스승객 많고 택시 이용자들도 다수
신원 확인·수시점검…위반 경고장도

중동 사태 장기화로 공공기관 차량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8일 광주 지역 공공기관에선 혼선이 잇따랐다.
해당 조치는 지난 2일 원유 자원안보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면서 시행됐다.
시·구청, 시도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대상이며 홀수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짝수일에는 짝수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장애인·임산부, 전기·수소차, 대중교통 출퇴근이 어려운 경우 등은 제외다.
민원인 차량에도 5부제가 적용돼 끝번호가 ▲월요일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인 경우 출입이 제한된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유료 공영주차장과 노외 주차장에서도 5부제가 시행되지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전통시장이나 관광지 인근, 대중교통 이용에 지장을 주거나 교통 혼잡지역 등은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민간 부문에서는 자율 시행을 유지한다.
5부제 시행 첫날과 달리 2부제로 강화한 이날 공공기관들은 오전부터 단속에 나서느라 분주했고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차장도 한산했다.
오전 8시께 북구청 민원인 주차장은 형광 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출입 차량을 대상으로 계도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남구청도 민원인 주차장이 따로 구분돼 있지 않아 직원들이 들어오는 차량 마다 신분을 묻고 오전과 오후에 나눠 수시로 점검했으며 회차차량도 종종 나왔다.
오전 8시30분께 서구청 앞은 농성역 등 지하철역 입구에서 걸음을 재촉하는 이들과 버스에서 하차한 승객들로 붐볐다. 한 버스기사는 “오늘은 평소보다 타는 사람이 많으니 내릴 때 조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서구는 오전 10시부터 청사 인근을 점검했고 직원 차량 2대를 발견해 ‘공공 2부제 위반 경고장’을 부착했다.
운행 자체를 줄여 자원을 아끼자는 취지에 따라 청사 내 주차장 밖에 두는 일종의 ‘눈속임’을 잡겠다는 것이 서구의 설명이다.
반면 북구청 인근 골목길은 차량으로 꽉 차 있었다.
노인일자리로 매일 북구청 주변 골목을 청소하는 김중옥(70대)씨는 “이 시간대면 주로 골목이 한산한데, 이렇게 꽉 찬 건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날은 홀수 차량 출입이 제한됐는데, 오전 10시께 북구청 민원인 주차장 앞에서는 한 직원이 ‘짝수 차량 출입 불가’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가 뒤늦게 바꾸는 등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끝자리 홀수랑 짝수 중 어떤 게 쉬는 날인지 헷갈려 찾아보다 늦어져 급하게 택시를 잡았다”며 “5부제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남대스포츠센터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김모(30대)씨도 “민방위 훈련이 북구청에서 있어 차를 타고 오려 했지만 5부제 대상이라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탔다”며 “모두가 힘든 상황이니 동참하지만, 하루빨리 이 상황이 해제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연상·서형우·윤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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