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의원 “미·중 패권 대결 속 ‘자주적 가교 국가’로 나아가야”⋯경기도민 평화학교서 강연

최남춘 기자 2026. 4. 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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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아닌 패권 대결... 이념 전쟁 프레임 경계해야”
“미국 중심 외교서 탈피, ‘브릭스’ 등 외교 다변화 절실”
▲ 지난 7일 오후 경기도여성비전센터 나혜석홀에서 열린 '제1기 경기도민 평화학교'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준형 국회의원이 '급변하는 세계 질서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현 국제 정세를 긴급 진단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국립외교원장을 역임한 김준형 국회의원(조국혁신당)이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전략적 자율성'과 '자주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여성비전센터 나혜석홀에서 열린 '제1기 경기도민 평화학교'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서 '급변하는 세계 질서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현 국제 정세를 긴급 진단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평화교육센터가 주관하여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의원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신냉전'이 아닌 '패권 대결'의 시대로 규정했다. 그는 "미·중 대결을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이념 전쟁으로 보는 순간 우리는 중국과 적대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한국 경제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한·미·일 협력에만 매몰되어 대륙 세력(중국·러시아)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이러한 편중 외교가 우리의 지정학적 운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 의원은 국내 보수 진영의 외교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의 '미국 우선주의(MAGA)'는 이해되지만, 한국의 보수는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대신 미국의 전략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외교 영토 확장'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플랜 B, 플랜 C를 갖추기 위해 브릭스(BRICS)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서방 체제와 신흥 경제권 양측을 아우르는 '중첩적 외교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동 전쟁과 관련해 김 의원은 미국의 파병 요구 가능성을 언급하며 "명백히 불법적인 전쟁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자주성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 주요국들도 반대하는 사안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대미 관계에서의 주도권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차기 정부의 과제로 비핵화 프레임을 넘어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꼽았다. 미국에 대한 한국의 막대한 투자 비중을 지렛대 삼아 트럼프 체제 등 변화하는 미국 정치 상황에 더욱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한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 평화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주적인 외교적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제1기 경기도민 평화학교'는 이번 김 의원의 강연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총 10강에 걸쳐 심리학자 김태형 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반도 평화를 성찰하는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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