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영종·검단구서 문예회관 실종
중·서구 “용역비 예산도 없어”
향후 출범구로 사업 추진 넘겨

오는 7월 중·서구에서 분리 출범하는 영종·검단구가 문화예술회관을 단 한 곳도 갖추지 못한 채 출범하게 됐다.
인천시에서 각 기초단체에서 문화예술회관을 설립할 경우 최대 50%의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기초단체들은 분구 준비 탓에 기초적인 용역비를 세울 예산조차 없다고 하소연한다.
8일 인천시와 10개 군·구 등에 따르면 오는 7월1일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 이후 각 기초단체 문화회관 현황은 ▲제물포구 중구문화회관·동구복합문화센터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남동소래아트홀 ▲미추홀구 인천수봉문화회관 ▲부평구 부평아트센터 ▲계양구 계양문화회관 ▲연수구 트라이보울·아트센터인천 ▲서해구 청라블루노바홀·인천서구문화회관 ▲강화군 강화문예회관 등이다.
기초단체마다 1~2곳의 문화회관을 갖추고 있으나, 옹진군을 비롯해 신설 자치구인 영종구와 검단구 주민들이 문화시설을 즐길 문화회관이 부재하게 된다.
중구에 있던 중구문화회관이 제물포구로, 서구에 있던 청라블루노바홀·인천서구문화회관은 서해구로 넘어가는 탓이다.
2024년 인천시가 실시한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결과 인구 10만~20만명당 1008석의 문화예술시설이 필요하다고 검토된 바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검단지역 인구는 26만6772명, 영종지역 인구는 13만6389명을 각각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 간 유치 경쟁도 치열했다. 특히 서구는 시에서 직접 추진하던 북부권 문예회관 유치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시에서 북부권 문예회관을 직접 건립하지 않고, 계양·검단·영종구 등 기초단체가 사업을 추진할 경우 최대 50%까지 재정을 지원하기로 선회하면서 건립 주체가 기초단체로 넘어왔다.
현재 중·서구의 문예회관 추진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두 자치구 모두 7월 예정된 분구 준비로 기본설계 및 타당성조사 용역비조차 세우지 못했다.
서구 관계자는 "분구 준비 탓에 인건비도 마련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듯한 상황"이라며 "현재 신규 사업 예산을 세우기 어려워, 향후 출범할 검단구로 넘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구는 운남동 씨사이드파크 공원의 염전 유휴 부지를 문예회관 부지로 염두에 두고, 소유주인 인천시에 무상 대여를 요청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문예회관 사업비로 약 7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새로 출범하는 영종구에 문예회관이 없는 점, 행정체제 개편으로 구 재정이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시에서 부지라도 무상 대여해주도록 건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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