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전국노래자랑 뮤지컬’로 공연장 변신 시동
가족형 콘텐츠 앞세워 지역 상권·관객층 동시 공략

경북 영주시가 대중 친화형 창작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며 지역 공연문화 확장에 나섰다.
수도권에 집중된 공연 콘텐츠를 지역으로 끌어와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주목된다.
영주시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영주문화예술회관 까치홀에서 창작뮤지컬 '전국노래자랑 더 스테이지'를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익숙한 TV 프로그램 콘셉트를 바탕으로 트로트 음악과 서민적 이야기를 결합한 주크박스 형식으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콘텐츠를 표방한다.
무대는 일상 속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시청 공무원과 버스기사, 시민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이 '노래'를 매개로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연결되는 과정을 그리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지역 행사 유치를 둘러싼 행정 과정과 그 이면의 고충, 그리고 개인의 꿈을 되찾는 서사가 현실감 있게 담길 예정이다.
출연진 역시 대중성을 고려한 구성이다. 트로트 가수 신유와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이 주연을 맡아 공연 완성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두 배우의 가창력과 무대 경험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지역 공연장의 역할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그동안 클래식이나 순수예술 중심으로 운영되던 지방 공연장이 보다 친숙한 콘텐츠를 통해 관객층 확대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작품성만으로는 관객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대중성이 검증된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경북 북부권은 공연시설은 갖춰져 있으나 콘텐츠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공연 관람을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공연은 지방 중소도시가 문화 향유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중적 소재와 음악을 활용해 문화 소비의 문턱을 낮추고, 공연장을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지역사회에는 문화 향유 기회 확대는 물론 상권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개선 등 복합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이 가능한 콘텐츠는 세대 간 문화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지속가능성 확보는 과제로 남는다. 정기적인 공연 기획과 안정적인 재원 마련,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한 자체 콘텐츠 생산 기반 구축이 병행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공연장이 단순한 행사 공간을 넘어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번 무대가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