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여기 꼭 가야 돼’…SNS 타고 뜬 ‘로컬 맛집’ 열풍
맛집+카페+관광 한 번에 ‘연계 소비’
‘호박 인절미’ 열풍…향토 브랜드 들썩
ACC·프로야구 등 체류형 관광 코스 탄생

최근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한 '로컬 맛집 투어' 열풍이 확산되면서 광주·전남 지역의 음식점과 카페, 디저트 가게들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인기 크리에이터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식당들은 단기간에 전국적인 관심을 끌며 방문객이 급증하고, 이들의 소비는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과 관광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식사를 넘어 '찾아가 경험하는 공간'으로 소비 방식이 변화하면서 지역 골목과 전통 상권에도 새로운 활력이 감지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반복되며 맛집 방문이 문화·관광 활동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맛집 타고 관광까지…구도심 활력
광주 동구를 중심으로 한 '로컬 맛집' 열풍이 단순한 미식 트렌드를 넘어 관광 활성화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음식점을 찾기 위해 방문한 이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시설과 관광지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구도심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다.
최근 산수쌈밥은 '집밥 같은 한 끼'를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대표 인기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신선한 쌈채소와 푸짐한 반찬, 합리적인 가격대가 강점으로 꼽히며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건강한 한식 이미지와 소박한 분위기가 젊은 층의 취향과 맞아떨어진 것도 인기 요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인근 동명동 상권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목마다 개성 있는 카페와 디저트 가게, 소규모 음식점들이 들어서며 '찾아오는 동네'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감성 카페와 독특한 콘셉트 공간들이 SNS 콘텐츠로 소비되면서 방문객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통 맛집과 신흥 인기 매장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궁전제과는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관광객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행복한 담벼락의 크림순대국밥처럼 기존 메뉴에 변화를 준 '이색 한식'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끌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풍자의 유튜브 채널 '또간집'에 소개된 지역 음식점은 방송 직후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전현무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무계획'에 등장한 '엄마네 돼지찌개' 역시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몰리며 대기 행렬이 일상화됐다. 깊은 국물 맛과 푸짐한 양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온 이 식당은 방송 이후 더욱 주목받으며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기존 인기 매장에 콘텐츠 파급력이 더해지면서 상권 영향력이 한 단계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맛집 방문'은 주변 관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구 일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어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식사를 마친 뒤 문화전당을 찾거나, 반대로 전시 관람 후 맛집을 방문하는 '연계 소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한 장 사러 왔다가 하루 쓴다"…로또 명당의 경제 효과
전남 나주 금성동의 한 편의점 앞에는 오늘도 로또 용지를 손에 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1등 당첨자만 14명을 배출한 '알리바이 편의점'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로또 명소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길 건너편 '행운분식'으로 발걸음이 이어진다. 사라다빵과 꽈배기, 도넛 등 옛 추억을 자극하는 간식이 입소문을 타며 또 하나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로또 구매에 그치지 않고 먹거리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 형성된 셈이다.

봄철에는 벚꽃 명소 한수제가 인기다. 저수지와 금성산 자락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물레길과 경현길을 따라 걷는 코스가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영산강체육공원 역시 유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대표적인 포토 명소로 꼽힌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자연 속 휴식을 제공하며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떡픈런' 발길, 오리탕 골목으로
떡 한 상자를 사기 위해 찾았던 공간이 식사와 간식, 야구 관람으로 이어지면서 신안동 일대는 방문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변모하고 있다. 특정 랜드마크에서 시작된 작은 발걸음이 구도심 골목 구석구석을 움직이는 거대한 경제적 동선으로 확장되고 있다.
60년 내공의 창억떡 떡맛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방문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인근 신안동 상권으로 흐르고 있다. 구도심의 정취가 남은 골목 사이사이에 전라도의 진짜 손맛을 체감할 수 있는 노포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식 오리탕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미오리탕'은 외지인들이 반드시 들러야 할 미식 코스로 자리 잡았다. 들깨가루를 듬뿍 넣은 진한 국물에 신선한 미나리를 데쳐 먹는 독특한 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떡으로 시작된 방문객들의 발길이 묵직한 한 끼 식사로 연결되는 흐름이 형성된 셈이다.
식사 시간대의 활기는 골목 안쪽 노포들로 더욱 깊숙이 확장된다. 신안동의 터줏대감인 '은진식육식당'과 '진식당'은 전라도 특유의 손맛을 기대하고 찾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갈한 백반과 칼칼한 애호박찌개, 연탄불 향 가득한 고등어구이 등은 화려하지 않아도 질리지 않는 '광주의 맛'을 선사하며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떡집에서 시작된 소비가 구도심 골목 상권 전반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다.

◇'광주의 맛'…외지인 지갑 연다
호남의 관문 광주송정역 광장은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열차를 타고 온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역 광장을 나선 방문객들의 소비 동선은 '송정떡갈비 1호점'을 필두로 형성된 떡갈비 거리로 가장 먼저 이어진다. 이곳은 떡갈비를 주문하면 돼지 등뼈를 푹 고아낸 뜨끈한 '뼛국'을 무한정 내어주는 넉넉한 인심이 입소문을 타며 여행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숯불 향 가득한 떡갈비와 전라도식 육회비빔밥 한 상은 먼 길을 달려온 외지인들에게 광주의 맛을 각인시키는 첫 번째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식사 후 가벼운 산책과 함께 이어지는 발길은 현지인들의 노포 '서울곱창'으로 향한다. 이름은 서울이지만 맛은 지극히 광주적인 이곳은 불향을 입혀 고소하게 구워낸 곱창구이가 일품이다. 잡내 없이 깔끔하고 쫄깃한 식감 덕분에 '인생 곱창'이라는 호응을 얻으며 떡 상자를 든 여행객들이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소비 종착지로 흐름이 형성됐다.
이 같은 미식 동선은 여행의 마침표인 '송정해장국'으로까지 확장된다. 맑으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특징인 이곳의 해장국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든든하게 속을 채워주는 선지와 우거지의 경험은 전라도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면서 기차 탑승 직전까지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