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미술대전, 지역 미술 가능성 확인

정유진 기자 2026. 4. 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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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서예 등…1천114점 입상작 선정
제42회 무등미술대전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광주를 대표하는 미술 공모전인 무등미술대전이 올해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지역 미술의 흐름을 보여줬다.

(사)광주전남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제42회 무등미술대전 심사가 지난 2일 광주비엔날레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1천892점이 출품됐다. 지난해보다 52점 줄어든 규모지만, 전시장 여건으로 접수 시기가 3월로 늦춰지며 작품 준비 기간이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

입상작은 총 1천114점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부장관상 1점을 비롯해 대상 7점, 우수상 28점, 특선 391점, 입선 687점이 선정됐다. 판화와 조각 부문에서는 대상작이 나오지 않았다.

심사위원장은 한국화가 김재일 씨가 맡아 전반적인 심사를 이끌었다. 김 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이번 무등미술대전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출품되며 지역 미술의 현재와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며 "출품 작가들의 열정과 더불어 공정한 심사를 위해 노력한 심사위원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작품 완성도와 창의성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시도와 동시대적 감각이 여러 부문에서 두드러졌다"며 "전통 기법을 기반으로 새로운 표현을 모색하는 실험적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분야별 특징도 짚었다. 수채화 부문에서는 재료의 물성을 효과적으로 살린 작품이 눈에 띄었고, 판화에서는 아퀴틴트와 우드컷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표현 확장이 돋보였다. 조각 분야는 내면을 형상화한 작업들이 동시대 감수성을 반영했고, 공예 부문에서는 금속·도자·목칠·섬유·서각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조형 실험이 활발히 이뤄졌다.

서예 분야 역시 전통 서체를 기반으로 현대적 해석을 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다만 일부 작품에서는 장식성이 과도하거나 표현이 모호해 주제 전달력이 떨어지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 부문에서 출품 수 감소와 장르 편중 현상이 확인됐다"며 "향후에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균형 있게 출품돼 전시의 폭이 넓어지길 기대한다. 전통 기법의 지속적인 계승과 발전을 위한 작가와 지도자들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