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명소’ 해운대 청사포, 인생샷 찍으려다 인생 끝낼라

김영동 기자 2026. 4. 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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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해변열차 블루라인파크 청사포정거장 근처 왕복 4차로 차도.

일부 관광객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해변열차가 지나가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차도 한복판에서 사진 촬영에 몰두한 모습이었다.

이에 해운대구는 지난달부터 일부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확장하는 '청사포 해변열차 일원 교통체계 개선 사업' 공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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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변열차 청사포정거장 근처 도로 모습. 해운대구 제공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해변열차 블루라인파크 청사포정거장 근처 왕복 4차로 차도. 일부 관광객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해변열차가 지나가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차도 한복판에서 사진 촬영에 몰두한 모습이었다. 횡단보도 보행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어도 관광객들은 여전히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일부 차량들이 경적을 울렸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해변열차 쪽 안전요원이 보행 안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인기 만화 ‘슬램덩크’ 배경과 닮은 이곳은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2023년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뒤부터는 더 많은 이들이 ‘인생샷’을 찍으려고 몰리고 있다. 유튜버들은 도로 중간에서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더 좋은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차도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일이 잦다 보니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경찰이 내건 ‘도로 무단 진입 금지’ 펼침막도 이들을 막지 못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변열차 청사포정거장 근처 도로 모습. 해운대구 제공

이에 해운대구는 지난달부터 일부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확장하는 ‘청사포 해변열차 일원 교통체계 개선 사업’ 공사에 들어갔다. 4차로 중 좌동 쪽 오르막길 1개 차로 일부를 보도로 확장해 방호울타리 등을 설치하고 남은 공간을 포토존(127㎡)으로 만드는 것으로 이달 26일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일부 주민들이 관광객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차량 정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기 때문이다. 해운대구는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업 타당성과 차도 통행량(1시간당 200~210여대) 등을 설명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대만 확인했다. 주민 김아무개(59)씨는 “주말마다 관광객을 태운 버스와 택시들로 근처 도로가 매우 복잡하다. 관광 성수기(6~8월) 때와 최근 통행량은 비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쪽은 주말 포토존 공사 예정 차도 근처에 관광버스 등이 정차하거나 대기하고 있어 사실상 1개 차로가 이미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포토존 예정 터 도로를 안전지대로 만드는 등 임시 안전 조처를 한 뒤 여름 성수기 때까지 교통량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안전이 최우선 가치다. 서둘러 주민 설득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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